전후 자유 진영의 눈과 귀 역할을 해온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미권 5개국의 안보 동맹체, 파이브아이스가 와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적 대외 정책에 영국과 캐나다 정상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파이브아이스의 원년 멤버이자, 동맹 중심축인 미국과 영국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함께 싸웠던 나토군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이 필요했던 적이 없다. 그들은 전선에서 떨어져 있었다"고 조롱했습니다.
그러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457명의 전사자를 낸 영국이 즉각 반발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모욕적이고 끔찍하다"고 했고 헬기 조종사로 아프간에 파병됐던 해리왕자까지 나서 "희생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영국군을 사랑한다"고 자신의 말을 주워 담았지만, 분노를 달래긴 역부족이었습니다.
또 다른 파이브아이스 멤버인 캐나다와 트럼프 대통령 관계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최근 중국과 전방위적 경제 협력 확대 방침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겨냥한 적대적 조치를 쏟아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루스쇼셜에 카니 총리를 향해 '주지사'라는 비하 표현을 쓰며 "중국과 협력한다면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 연설에서 영토 야욕을 드러내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중견국들이 뭉쳐야 한다. 우리가 식탁에 앉지 않으면 메뉴판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이브아이스는 국제사회 여러 안보 동맹체 중에서도 차원이 다른 '혈맹'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2차 대전 때 함께 싸웠던 영국과 미국이 전후에도 핵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비밀 정보 교류 협정'을 맺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혈맹 수준의 최우방국 간 동맹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1년 만에 뿌리째 흔들리고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채지원,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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