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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집어넣자 '왈칵'…"폐기물 부담금 검토" 결국 칼 뽑았다

<앵커>

물티슈는 화장지와 달리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이 대부분입니다. 코로나 시기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 덩달아 변기로 버려지는 양도 늘어나서 하수관을 막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티슈에 폐기물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장실 변기에 이 물티슈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석 장씩 넣어보겠습니다.

15장째가 되자 물을 내려도 내려가지 않습니다.

거꾸로 물이 차올라 결국 흘러넘칩니다.

물티슈를 꺼내보니 전혀 물에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우승/빌딩 시설 관리자 : 물티슈가 섬유 재질이어서 물이 아무리 들어가도 막힌 게 쉽게 뚫리지가 않습니다.]

변기를 안 막을 만큼 소량만 넣으면 괜찮을까.

화장실 단계에서는 괜찮아 보이지만, 흘러 흘러 하수관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수도권의 한 하수처리장 내부 배관입니다.

이물질을 걷어내는 망에 걸린 물질, 하나같이 물티슈입니다.

가정에서 배출된 지 대여섯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물에 풀리지 않습니다.

배수펌프를 고장 내기도 합니다.

[김민균/부천 남부수자원생태공원 소장 : (하수 처리장) 스크린에 물티슈가 걸려 하수가 월류될 가능성이 많고요. 협잡물 처리량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물티슈 사용량이 크게 는 데다 변기 사용 가능 제품이 나오다 보니 소비자 혼선까지 생겨 물티슈 변기 투입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티슈 투기에 따른 하수관로 수리비만 매년 1천억 원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그런데도 물티슈는 천연 펄프로 만들어진 화장지와 같은 제품군으로 분류돼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비슷한 품목인 기저귀처럼 물티슈에도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 중입니다.

[장용철/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물티슈는) 다 세금으로 (폐기) 처리를 사실은 하고 있는 거니까 생산자들한테 처리 비용이든 (부담하게 하고), 천연펄프를 쓸 때에는 면제해 주는 식으로….]

하수관 막힘이 심각했던 유럽에서는 제품 표기 의무화에 따라 물티슈 겉면에 큼직하게 '변기 투입 금지'라고 써놨습니다.

국내에 시판되는 제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함유율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변기에 넣지 말라는 내용도 뒷면에 작은 글씨라 알아보기 힘듭니다.

[박현욱/마트 고객 : ((물티슈) 재질이 뭔지 알아보시겠어요?) 모르겠는데요. 글씨가 너무 작아서 재질이 뭔지 알 수가 없고….]

영국에서는 표기 의무 강화를 넘어 내년부터는 플라스틱이 함유된 물티슈의 판매 자체가 금지됩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강시우,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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