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역사적인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은 반도체를 시작으로 자동차·원전·방산 등 다른 대형 주도주로의 순환매 장세를 통해 지수를 계속해서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졌고 미국 기술주 약세로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를 하자 여타 대형주로 매수세가 옮겨가며 코스피가 내려갈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오늘(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오늘 지수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50초 전장보다 1.89% 오르며 5,002.88을 기록, 꿈의 지수로 불리는 '오천피'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거셌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일 10만 800원에서 지난 7일 14만 1천 원으로 39.9% 수직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3만 8천 원에서 74만 2천 원으로 37.9% 올랐습니다.
그러나 고점 부담에 글로벌 증시의 반도체주 조정 흐름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는 8일 1.56% 하락했고 9일 0.14% 올랐다가 12일과 13일 각각 0.14%와 0.86% 떨어지는 등 단기 조정을 맞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8일에 1.89% 올랐지만, 9일 1.59% 하락하고 12일 0.67% 올랐다가 13일 다시 1.47% 떨어지는 등 74만원 선에서 횡보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총 35.75%에 달하는 만큼 통상 두 종목이 하락하며 코스피도 약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두 종목이 동반 하락했던 13일만 보더라도 코스피는 1.47%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대신 다른 주도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현대차그룹은 이후 주가가 '불기둥'을 세웠습니다.
지난 6일 종가 대비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현대차 78.2%, 현대모비스는 33.2%, 현대글로비스는 40.0%, 현대오토에버는 55.4%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이달(2∼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0%), 항공우주산업(40.6%), 현대로템(11.4%) 등 방산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에 원전주와 건설주에도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에서 다른 주도주로 돌고 도는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방산·조선 등이 장기적 관점에서 견고한 성장 사이클을 이어가는 가운데 낙폭 과대 업종 중 한중관계 온도 변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필수소비재, 유통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실적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반도체에서 바이오와 같은 소외주 혹은 조선, 방산, 자동차 등 여타 주도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또 "5,000선 고지 점령 이후 코스피는 앞으로 더 나아가는 가운데 주도 업종 내에서도 종목 장세가 전개되는 시장 색깔로 변해갈 듯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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