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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적 야망" "괴물 될건가"…유럽, 다보스서 트럼프 성토

"제국적 야망" "괴물 될건가"…유럽, 다보스서 트럼프 성토
▲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자료사진)

유럽 각국 정상들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격하게 성토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관세를 영토 주권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국제법이 무시되는 법치 없는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다시 '제국주의적 야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 정치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제국주의를 추구한다고 수 없이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 같은 표현을 자제해 왔습니다.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패널 토론에서 "우리는 함께 서거나 분열될 것이다. 분열된다면 80년간의 대서양주의 시대가 진정으로 끝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속 표현을 빌려 "괴물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그(트럼프)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그린란드에 군사훈련 병력을 보낸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린란드 합병 시도에 대응책을 물밑 논의하던 유럽에서는 이때부터 강경론에 급속히 무게가 실렸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붕괴 위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덴마크 총리를 지낸 아네르스 포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를 향한 아첨을 그만두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이날 다보스에서 AFP통신에 "나토만의 위기가 아니라 대서양 공동체 전체의 위기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략을 바꾸고 트럼프가 존중하는 건 힘과 강인함, 단결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아첨할 때는 지났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21일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앞두고 유럽을 상대로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강경론을 주도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오는 22일 주요 7개국(G7) 회의를 소집할테니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파리에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했습니다.

트럼프는 이 제안에 응할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보스에 먼저 도착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그린란드와 추가 관세 문제에 대한 유럽의 반응을 '히스테리'로 깎아내리며 "심호흡 한번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린란드를 두고 미국과 유럽이 충돌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다보스포럼 주최 측은 당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안보 보장·번영 계획안에 서명 준비가 됐을 때만 다보스로 이동할 것"이라며 사실상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다보스를 찾아 미국 측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났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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