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는 마차도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평화상 메달을 줬습니다.
마차도는 이날 미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200년 전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인 라파예트 장군이 베네수엘라 출신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에게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이 새겨진 메달을 전달했고, 볼리바르가 그 메달을 평생 간직했다는 일화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볼리바르의 국민들은 이제 워싱턴 전 대통령의 후계자에게 이번에는 노벨평화상 메달로, 우리의 자유를 위한 그의 특별한 헌신을 인정하는 의미로 메달을 되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볼리바르의 국민'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의미합니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명칭은 볼리바르를 기리는 의미로 '볼리바리언 베네수엘라 공화국'(Bolivarian Republic of Venezuela)입니다.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마차도의 메달 전달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차도로부터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베네수엘라의 마차도를 만나 큰 영광이었다. 그녀는 많은 일을 겪어온 훌륭한 여성"이라며 "마리아는 내가 해온 일을 인정해 나에게 그녀의 노벨평화상을 증정했다. 상호 존경의 멋진 제스처였다. 고맙다 마리아"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마차도는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나누고 싶다면서 진품 메달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일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차도의 의견에 대해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불허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향후 정부 구성 등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차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직을 꿈꾸는 마차도의 노벨상 메달 증정은 '트럼프 환심 사기'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마차도는 지난 6일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베네수엘라의 차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작전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충분한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지 않다며 차기 지도자감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노벨평화상 메달은 지름 6.6㎝에 무게 196g의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이, 뒷면에는 형제애의 상징으로 3명의 나체 남성이 서로 어깨를 감싼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디자인은 120년 동안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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