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인트로
00:24 러시아, 새로운 하이브리드 공격 개시?
01:08 망해가는 차르 아웃렛에 대선 날 대규모 해킹 공격까지
02:37 유럽, 평화의 시대는 끝났다?
파리입니다. 오늘도 핀란드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번 달 초 핀란드에 취재를 갔다 왔습니다.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을 진심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에 제일 먼저 한 게 국경 폐쇄였습니다. 전쟁 직후 바로 닫지는 않았습니다. 핀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니까 러시아가 이상한 짓을 했습니다.
1. 러시아, 새로운 하이브리드 공격 개시?
러시아에 있던 아프리카 난민들을 대거 핀란드로 밀어내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공격을 한 겁니다. 난민은 사실 유럽에선 공포의 대상입니다. 핀란드와 이웃한 스웨덴의 경우에는 난민들이 갱단을 만들어서 마약 범죄를 일으키고 총기 사고도 일으켜서 총기 사고도 발생 건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에서 일주일에 수백 명 많을 때는 수천 명의 난민들이 넘어오니까 그 국경을 다 막아버렸습니다. 급하게 난민은 막았는데 그랬더니, 핀란드 경제가 막혀버렸습니다. 핀란드는 매년 수백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국경을 넘어와서 관광을 하고 다시 돌아갑니다. 러시아에서 하루 평균 16억 원 정도가 돈으로 넘어옵니다, 1년이면 한 5천700억 정도, 6천억 원 정도 되는 돈인데 그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2. 망해가는 차르 아웃렛에 대선 날 대규모 해킹 공격까지
제가 국경지대 라펜란타와 이마트라라는 곳을 갔었는데요. 정말 망해가는 도시의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도심 중심 상가는 6개, 7개의 상가가 연속으로 문을 닫는 곳도 있었고요. 러시아 손님들이 많이 오라고 아웃렛 몰 이름도 러시아어로 절대 권력자를 뜻하는 차르로 지은 곳도 있었는데, 여기는 거의 다 지어놓고 국경 폐쇄로 그냥 망해버렸습니다. 또 이 지역에 러시아인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했던 대형마트 체인점은 네 개 중에 두 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이 지역 실업률이 15%에 달했습니다. 핀란드 국경지대는 러시아 수요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그 시장이 꽉 막혀버린 겁니다. 경제는 이렇게 팍팍해졌지만 그렇다고 핀란드가 과거로 마냥 돌아갈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선 투표 날 대규모 해킹 공격이 일어나서 투표와 개표 업무가 차질을 빚었습니다. 지금도 러시아와 붙어 있는 해양 쪽에서는 통신 해저 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통신이 마비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요. 핀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이후에 벌어진 일들인데 러시아 소행 같지만 곧바로 증거를 찾기 힘든, 확실한 의심이지만 확실한 근거도 없는 그런 하이브리드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마티아스 힐텐/핀란드 IT보안 전문가 : 현재 핀란드는 (최고 단계 바로 아래로) 국가 사이버 경계 수준을 격상시킨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업무가 굉장히 바빠진 것을 모두 실감하고 있습니다.]
3. 유럽, 평화의 시대는 끝났다?
사실상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건 핀란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럽 전체의 문제입니다. 덴마크와 폴란드에서는 드론이 계속 날아와서 민간 공항이 마비되는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나토 수장은 러시아가 5년 안에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유럽은 유럽 스스로 지키라면서 나토 체제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안전판이 예전같지 않다 보니까 유럽이 없는 살림 쪼개서 어쩔 수 없이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독일과 프랑스가 징병제 도입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독일이 좀 더 강한데 18세 이상 남성은 모두 신체검사를 받게 하고 필요하면 추첨으로 징병제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텄습니다. 러시아와 붙어있는 라트비아는 이미 2023년부터 징병제를 도입했습니다. 덴마크도 여성 징병제를 의무화했습니다. 100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 현역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군인 수가 현재 너무 부족하다, 우선 군인 숫자 늘리기를 해야 한다라고 판단한 겁니다. 국방비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입니다. 독일은 2030년까지 총 6천500억 유로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환율로는 1천100조 원이 넘습니다. 2차 대전 패전 이후로는 독일은 군비 증가에 대해서 매우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GDP의 1%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러시아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3.5%까지 국방비 지출을 늘려서 유럽 최강 군대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핀란드는 앞서 말씀드리긴 했지만, 전 국민의 85%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벙커를 전국에 이미 다 지어놨습니다. NATO도 회원국들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각 나라마다 국방비를 2035년까지 GDP 대비 5%로 끌어올리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대략 독일처럼 1, 2% 사이인데 국방비를 대거 더 투입하라는 겁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그 결과에 상관없이 국방비를 덜 쓰고 그 덜 쓴 국방비로 복지 예산에 더 투입하던 유럽 국가들의 평화롭던 과거는 당분간 다시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평화의 시대는 이젠 끝났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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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권영인,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김시내, 영상편집 : 류지수,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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