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가치의 급격한 약세를 강한 어조로 우려하는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미 재무부는 현지시간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선트 장관이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원화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외환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한국의 강력한 경제 성과가 한국을 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적인 파트너로 만든다"고 재확인했습니다.
미 재무장관이 특정국의 통화가치와 관련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한 배경이 주목됩니다.
양측이 만난 지 이틀 만에 이 같은 입장이 나왔다는 점으로 미뤄 한국 정부와 사전 교감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미 재무부가 과거에는 주로 원화가치의 '의도적 약세'를 경계했던 사실에 견줘봐도 이례적입니다.
이는 미국이 최근의 가파른 원화 약세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 현지 소식통들의 분석입니다.
베선트 장관의 언급은 3천500억 달러, 한화 약 512조 원 규모의 한국의 대미(對美) 투자 약속이 원화가치의 약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재무부는 베선트 장관이 구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원화가치 문제와 함께 한미간 무역 및 투자 협정을 완전하고 충실하게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 협정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이 협정이 미국과 한국의 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고, 미국 산업 역량의 부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화가치의 과도한 약세 때문에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이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는 인식을 구 부총리에게 강조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구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핵심광물 재무장관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해 베선트 장관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선 양국의 경제 동향과 경제적 유대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오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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