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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비톨 등 비미국 기업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 선점"

"네덜란드 비톨 등 비미국 기업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 선점"
▲ 베네수엘라 근처 해역 지나는 유조선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이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 기업이 아닌 네덜란드·싱가포르계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기회를 선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무역 기업인 네덜란드의 비톨과 싱가포르의 트라피구라는 미국 정부로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판매하는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원유 수급 협상과 수출에 관해 임시 특별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이중 트라피구라는 이번 주에 첫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톨과 트라피구라가 이번 주 최소 480만 배럴의 원유를 받아 이를 카리브해 섬나라인 네덜란드령 퀴라소와 바하마의 보관 탱크에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보관 시설은 미국 남부 걸프 연안의 정유 기업들과 가깝고, 유럽과 아시아로 가는 항로 근처에 위치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의 석유 업체에 원유를 판매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 기준점인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6.50달러의 디스카운트(할인)가 적용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원유와 성분이 유사한 경쟁재인 캐나다산 원유 가격(브렌트유 대비 12달러 디스카운트)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이번 판매가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실제 시장 수요를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또 3월 인도분 원유를 인도와 중국의 정유 회사에 판매하는 협의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두 회사의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수주는 미국 대형 석유 기업들이 여러 리스크를 이유로 베네수엘라 진출을 주저하는 가운데 성사됐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 안정화를 위해 자금 유입이 시급한 만큼, 미국 정부가 먼저 최대한 빨리 원유 수출을 성사시킬 수 있는 외국계 회사를 찾아 이번 사업을 제안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원유 판매 대금은 미국 당국의 은행 계좌로 입금되며, 델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측이 당장 필요한 국정 자금으로도 쓰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미국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첫 인도분을 기록적인 속도로 확보해 시판하는 것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득인 조처"라고 로이터에 설명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원유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자 지난 달 해상봉쇄를 단행하면서 원유 수출길이 사실상 막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미국의 대형 석유 회사들의 대표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으나 당장 원유 수출 재개부터 미국 석유업계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네수엘라가 1천500억 달러(약 221조 3천억 원)가 넘는 막대한 부채를 진 만큼, 채권자들이 초기 원유 대금을 압류하는 법적 조처를 할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 미국 당국이 이미 제재 대상에 올린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이용해 원유 거래를 할 경우 여러 법적·규제적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미국 석유 업계의 주요 투자처인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통제에 강력 반발하는 것도 큰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고 로이터는 짚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유 대금 압류를 막고자 비톨과 트라피구라에 판매 대금 계좌 보호 등의 조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전면 통제하기로 과도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제재 때문에 못 팔았던 원유 3천만∼5천만 배럴을 미국이 양도받아 국제 시장에 판매하고, 해당 수익을 미국 재무부 계좌에 두고 양국 국민을 위해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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