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광장에 갓 수확한 감자들이 내동댕이쳐지고 '메르코수르' 즉 남미공동시장은 농민 장례식장이라는 문구가 스페인 농민들의 트랙터에 내걸렸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EU 즉 유럽연합이 지난 9일 남미공동시장과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한 데 항의하는 유럽 내 농민 시위 현장입니다.
[아일랜드 시위 농민 : 유럽에서 농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결국은 농민뿐 아니라 농촌 자체가 공동화될 겁니다.]
이번 협정은 EU가 체결한 역대 최대 규모 FTA로, 인구 7억 명 규모의 거대 공동시장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유럽산 자동차와 기계 등의 남미 수출이 늘고, 남미산 소고기와 설탕, 쌀, 대두의 유럽 유입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농업 비중이 큰 프랑스와 폴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오스트리아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캐스팅 보트'를 쥔 이탈리아가 EU의 새 농민 지원책을 조건으로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협정이 승인됐습니다.
독일과 스페인, 북유럽 국가들이 미국발 관세와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호소한 결과입니다.
[길베르투 브라가/브라질 경제전문가 : (장비·기술 산업에서) 북미산 제품이 장악해 왔던 남미 시장에 유럽이 새로운 공급자가 될 여지를 열어줄 겁니다.]
EU는 내친김에 인구 14억의 거대시장 인도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U-메르코수르 FTA 협상은 2000년, EU-인도 FTA 협상은 2007년 시작돼 최소 10여 년에서 20년 넘게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EU 수출업계로서는 새로운 판로를 찾고 무역망을 확대하는 게 시급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 세계 무역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새판 짜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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