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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 독립 유도 뒤 연합협정?…'그린란드 눈독' 트럼프 속내는

매입? 독립 유도 뒤 연합협정?…'그린란드 눈독' 트럼프 속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이후 연일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노골화하면서 미국의 속내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입니다.

백악관이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그린란드 침공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물론 유럽까지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를 상대로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가정은 현재로서는 임박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침공 우려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그린란드 매입"이라며 군사 옵션 검토설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덴마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부터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매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일방적으로 밝혔습니다.

당시에는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라는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일축에 논의 한번 못해보고 뜻을 접어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을 앞둔 2024년 12월 다시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꺼냈고 취임 이후에도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여러 차례 드러냈습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향후 미국의 시나리오로 영향력 공작 등을 통해 그린란드를 덴마크에서 독립시킨 뒤 마셜제도, 팔라우 등 태평양 도서국과 맺은 방식의 자유연합협정(COFA)을 체결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하려면 국민투표를 해야 하는데 작년 여론 조사에서는 그린란드 주민 56%가 독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폴리티코는 이미 그린란드 독립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인 제프 랜드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랜드리 주지사는 특사 임명 직후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3월 그린란드를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그린란드 주민은 자기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독립을 부추겼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미국과 손잡길 바란다.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그들의 주권과 안보를 존중해 줄 수 있는 국가는 오직 미국뿐이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그린란드가 독립국이 되더라도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길을 선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합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그린란드 주민의 85%는 그린란드가 미국의 영토가 되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COFA를 그린란드와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내다봤습니다.

COFA 협정을 맺으면 미국은 상대국에 필수 공공 서비스와 안보, 자유무역을 보장하는 대신 미군이 상대국 영토에서 제약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유럽연합(EU)과 나토의 일원인 덴마크와 긴밀한 유럽 국가들은 그린란드의 일은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해야 한다며 미국의 영토 야욕을 경계하지만 미국은 결국 우크라이나 종전이라는 카드를 활용해 유럽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내다봤습니다.

한 유럽 외교관은 그린란드에서 미국의 역할 확대를 용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전 종식이 절박한 유럽은 종전을 위한 필수 요건인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좀 더 확실한 보장을 받아내는 걸로 타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덴마크나 그린란드가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용인하지 않고 미국이 군사행동을 결심한다면 이미 그린란드에 주둔한 500명의 미군은 별다른 방어 시설이 없는 그린란드를 채 30분도 안 돼 손쉽게 접수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예상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력 점령은 미국 국내법과 국제법 모두에 어긋나는 데다 우방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나토의 사실상 종말을 가져오는 위험을 지게 됩니다.

또한 향후 유럽 국가들의 군사 기지 접근과 정보 공유 등에 타격을 입는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서방의 한 고위 외교관은 "그런 시나리오에서는 아직 거리가 멀다"며 "(미국과) 상당히 거친 협상이 있을 수 있지만 적대적인 병합에 근접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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