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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의 중인데 '식당 결제'?…입건도 안 한 경찰

<앵커>

민주당 김병기 의원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던 신고서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식당에서 법인카드가 결제된 시각, 카드 주인인 구의회 부의장은 의회에서 발언 중이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신고서를 넘겨받고도 입건조차 하지 않은 경찰을 두고, 부실 수사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3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부패행위 신고서입니다.

'공무원의 권한남용 및 법령위반 등을 통한 사적 이익도모 행위'라는 제목의 신고서엔, 김병기 의원 부인 이 모 씨가 조진희 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사용해 업무추진비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들이 담겨 있습니다.

신고서는 특히 2022년 9월 20일 조 부의장 법인카드로 결제된 내역 2건에 주목했습니다.

우선 오전 11시 51분, '업무추진관계자와 간담회' 명목으로 한 백반집에서 14만 원이 결제됐습니다.

신고서는 결제가 이뤄진 시각에 조 부의장이 구의회 행정재무위원회 회의에 참석 중이었다며 회의록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회의록에 따르면 10시 1분에 개회한 회의는 10시 50분에 중지됐다가 11시 11분에 속개돼 12시 23분까지 이어졌는데 조 부의장 발언 기록은 회의 내내 등장합니다.

구의회로부터 걸어서 2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다른 사람이 카드를 사용한 게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두 번째 결제는 같은 날 저녁 6시 38분에 지금은 다른 식당으로 업종이 바뀐 낙지 전문점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같은 시간인 6시 38분까지 오후 회의가 이어졌고, 조 부의장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발언을 계속한 걸로 기록돼 있습니다.

신고서엔 재작년 3월 업무추진비 유용을 암시하는 다른 구의원들의 통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다른 구의원 통화 (24년 3월) : (옛날에 조진희가 지 입으로 이야기한 게 있었어. 응, 식당에서.) 김병기한테 카드 줬다고, 마누라한테.]

권익위는 신고서를 검토한 뒤 재작년 6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서울 동작경찰서는 입건조차 하지 않고 종결해 부실 수사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병기 의원 측은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고, SBS는 해명을 듣기 위해 조진희 전 부의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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