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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베네수 석유 장악하면…캐나다·사우디·러시아·EU도 타격

미, 베네수 석유 장악하면…캐나다·사우디·러시아·EU도 타격
▲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엘 팔리토 정유공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 행보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석유 이권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사실상 통제하게 될 경우 중동 산유국들의 입지와 영향력이 축소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석유 거래가 많은 캐나다와 유럽연합 EU에도 피해가 예상되며, 러시아와 중국도 큰 손실을 보게 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압송해 미국 법정에 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재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석유 메이저들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돈을 벌기 시작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우스모닝포스트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편과 관련해 "당연히 미국이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큰 규모인 3천30억 배럴에 달하며 전 세계 총량의 17%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변수로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의 3대 석유 메이저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 이후 이들 3대 미 석유메이저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베네수엘라 변수로 가장 큰 손실을 보게 된 캐나다는 울상입니다.

미국 석유화학업계 단체 AFPM에 따르면 미국 원유 수입의 60%는 캐나다산 중질유였습니다.

캐나다산 원유는 베네수엘라산 초경질유와 유사한 탓에 앞으로 품질, 정제시설 호환성, 시장성 등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저렴한' 베네수엘라산 초경질유가 미국에 본격 유입되면 캐나다로선 대미 원유 수출 가격과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급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난관에 봉착할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 제재와 자국 내 석유 채굴 기반 와해로 전 세계의 1% 수준인 하루 100만 배럴 생산에 그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과거'의 주요 생산국으로 돌아간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지가 축소되고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집니다.

무엇보다 OPEC을 통해 원유 생산량 감축과 증산을 조율하면서 유가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권이 위협받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4년 가까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EU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기피로 인도와 중국에 수출량을 늘려왔지만, 베네수엘라가 싼값으로 원유 수출을 늘리게 되면, 러시아의 세계 시장 점유율과 가격 결정력이 크게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원유 수입 감소는 러시아 재정 수입과 경제 안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려온 EU도,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흐름을 통제하고 가격 및 물량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수입선 다변화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과 '대미 항전 코드'를 공유하면서 장기적인 특혜를 제공 받으려던 중국도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유한공사(CNPC)가 2008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합작·설립한 페트로시노벤사를 통한 600억 달러 채무 탕감용 원유 공급받기와 민간기업 콩코드리소스(CCRC)의 베네수엘라 유전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다만 중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도입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149만 t을 수입했지만, 이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0.27%에 불과합니다.

중국은 또 그동안 일대일로 차원에서 베네수엘라에 투자해온 에너지와 통신, 그리고 위성 지상국 등 항공우주 인프라 자산에 대해 베네수엘라 변수가 끼칠 피해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홍콩 SCMP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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