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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은 "우린 자연의 일부"…시공 초월한 '약속' 의미

<앵커>

현대미술가 최재은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생명과 자연을 탐구합니다. 자연과 인간과 관계를 시공을 초월한 '약속'이라는 개념으로 조망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최재은: 약속 / 4월 5일까지 / 서울시립미술관]

역삼각형 구조의 히말라야 산 흰색 옥돌이 여성의 골반 형태로 구성됐습니다.

320만 년 전의 화석으로 최초의 직립보행 여성인 루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세계 곳곳의 해수면 온도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영상 작업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합니다.

하얗게 백화된 채 짙은 바다를 배경으로 매달린 산호는 자연의 몸부림입니다.

[최재은/작가 : 해수면이 이렇게 되고 있구나, 이런 게 우리하고 어떤 관계를 갖고 있을 것인가, 그거에 대해서 좀 느끼셨으면 하는 게 이제 저의 희망입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한 이름 모를 들꽃과 들풀을 수집했습니다.

채집한 560여 점을 압화하고 이름을 더해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DMZ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지만, 역설적으로 군사대치의 상흔이 남아 있습니다.

[최재은/작가 : 70년 가까이 거기에서 자고 먹고 배설하고 이런 생활을 하니까, 역시 그 나름대로의 파편화된 장소가 많았어요.]

철거된 철조망을 녹여 만든 징검다리는 인간이 만든 경계와 자연의 무경계 사이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새로운 씨앗을 품은 종자볼로 훼손된 DMZ의 생태계 회복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약속'.

[최재은/작가 : 어떤 선언의 약속을 하자는 게 아니고, 우리 내부에 존재해 왔던 그 자연, 우리는 자연의 일부였으니까요, 그거를 한번 좀 인식을 하자는 그런 차원에서 약속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지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찰하게 해줍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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