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돼 압송된 지 이틀 만에, 미국 법원에 나왔습니다. 미국 당국은 부인과 함께 헬기와 장갑차로 호송되는 마두로의 모습을 보란 듯이 노출시켰습니다. 법정에 선 마두로는 자신은 여전히 베네수엘라 대통령이고, 납치된 전쟁 포로라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첫 소식,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죄수복을 입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플로레스가 헬기에서 내립니다.
뉴욕 브루클린 구치소에서 맨해튼까지 헬기로 이동한 뒤 근처 남부연방법원까지는 장갑차로 호송됐습니다.
마두로는 한쪽 다리를 약간 저는 모습이었고, 플로레스는 얼굴을 붕대로 감쌌는데, 체포 당시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법원에 도착한 마두로는 통역용 헤드폰을 쓰고 판사 앞에 섰습니다.
마두로는 자신은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며 지난 3일부터 이곳에 납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약 테러 공모 등 4가지 혐의는 모두 무죄라면서 자신은 전쟁 포로라고 주장했습니다.
결백을 호소하면서도 흥분하는 모습은 없었는데, 판사는 추가발언을 제지했습니다.
[일란 카츠/형사 변호사 : 미국의 관점은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 법에 따라 테러리스트로 보는 것입니다. 어디서든 그를 체포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부인 플로레스는 자신은 베네수엘라의 퍼스트레이디, 영부인이라며 완전히 결백하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마두로 측 변호인은 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를 변호한 배리 폴락으로, 미 법무부와 끈질긴 협상 끝에 어산지의 석방 합의를 이끌어낸 인물입니다.
배리 폴락은 보석 신청 대신 체포, 구금 과정에 대한 법리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개방된 헬기장을 이용해 마두로 출석 모습을 보란 듯 공개했던 미 사법당국은 구치소로 돌아가는 길은 장갑차로만 호송했습니다.
법원 앞에는 마두로 체포 찬반 시위대가 서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에스칼렌테/마두로 반대 : (마두로는) 우리나라를 망쳤습니다. 우리 삶을 파괴했고 내 꿈을 앗아갔고 내 가족을 붕괴시켰습니다.]
[러빙/마두로 지지 : 미국은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 부인을 붙잡아 둘 권리가 없다고 말하기 위해 왔습니다.]
다음 공판은 3월 17일로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박태영, 삽화 : 로이터·CN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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