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열풍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전 직장 연구원 A씨가 제기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두 사람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6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정희원과 A씨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A씨가 정 전 교수에게 보낸 SNS 메시지에서 시작됐다. 서울대 인문학 계열 대학원 석사 과정생인 A씨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처음 본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정 전 교수는 2023년 말 A씨를 연구원으로 채용했다.
정 전 교수 측 설명에 따르면, 2024년 들어 본업 일정이 바빠지면서 A씨는 SNS 관리와 홍보, 원고 집필 보조 등 역할을 맡으며 업무 비중이 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사적 친밀감이 형성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직장 내 위계에 따른 강요나 협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정 전 교수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초 A씨를 역에 데려다주던 중, A씨가 차에서 내리며 갑자기 입을 맞췄다. 그때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책임은 느낀다."고 인정하면서도 "이후 관계가 위력에 의해 유지되거나 강제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쟁점이 된 '모텔'과 관련해 정 전 교수는 "A씨가 자진해서 모텔을 잡았다. 내가 모텔에 가자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세간의 논란이 된 '숙소에서 마사지를 해줬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정 전 교수는 "타이완 학회 기간 중 A씨가 현지로 찾아왔다. 내가 오라고 한 적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A씨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정 교수가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성적 역할 수행을 요구했다. 거절하거나 싫은 내색을 조금이라도 하면 '자르고 싶다'고 했다."며 직장 내에서 발생한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 정 전 교수는 "카톡을 보면 알겠지만, 사직을 먼저 언급한 것은 대부분 A씨였다. 2년 동안 '그만두겠다'는 표현이 50회 이상 나왔다. 내가 해고를 언급한 건 2025년 6월, 단 한 번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정 전 교수는 A씨가 보냈다는 그림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다리를 꼬고 책을 읽는 모습으로 보였지만, 다음 날 같은 그림을 다시 보냈을 때 성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A씨가 'A의 이름을 한 주인공의 야한 소설을 써서 보내왔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AI 글쓰기 능력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나온 아이디어였고, 서로 결과물을 보고 놀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교수는 2025년 6월 말 아산병원을 떠났고, A씨 역시 위촉연구원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에도 A씨가 정 전 교수의 외부 활동 현장에 예고 없이 나타났고, 유튜브 스튜디오와 주차장, 자택 인근 등에서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익명 팬이나 A씨의 가족을 사칭한 메일이 반복적으로 왔고, 결국 생일이던 10월 20일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뒤 112에 신고했다"며 "A씨는 현장에서 검거됐고 접근 금지 잠정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정 전 교수 측은 현재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반면 A씨 측 법률대리인은 디스패치에 "두 사람의 대화는 고용·지위에 기반한 위력 관계 안에서 발현된 것"이라며 "카카오톡 공개 보도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씨 측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사적 분쟁이 아니라 위력에 의한 성적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정 전 교수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사안의 사실관계는 향후 수사와 법적 판단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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