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진압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러시아 등으로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란과 서방 주요국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아들 모즈타파 등을 포함한 가족과 측근을 데리고 도피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해외 자산과 부동산 현금 등을 확보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혁명수비대 고위 장교 등이 대거 살해되자 하메네이가 정신적으로 취약해졌고, 비밀 벙커에 은신하는 등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이란과 대립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평화로운 시위대를 살해하면 미국이 그들을 구할 것"이라며 개입을 시사하고, 다음날에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체포하는 등 압박이 거세지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마두로의 체포가 이란 지도부에 던지는 충격파가 클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하메네이 역시 미국에 강제로 축출될 수 있다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가능성이 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은 지난해 말부터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리알화, 고물가 등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수도 테헤란 등 전국 각지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영 방송에서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면서 강경 진압을 지시했는데, 최근까지 최소 2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김나온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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