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트럼프 "까불면 죽는다" 기습 체포에 전세계 충격
01:59 마두로 체포, 왜 하필 지금?
03:15 "서반구 넘보지마" '돈로주의' 첫 신호탄
05:26 집권 1년 만에 레임덕 위기..트럼프 노림수 통하나
1. 트럼프 "까불면 죽는다" 기습 체포에 전세계 충격
안전처로 피신할 시간도 없이 대통령 부부는 저항 한 번 해보지도 못할 만큼 작전은 신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마두로는 강철로 된 대피소로 가려고 했어요. 그는 문에 도달했지만 문을 닫지 못했어요.]
미군은 비밀리에 체포 작전을 아주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 마두로가 어디 사는지 또 어떻게 움직이는지 일거수일투족을 계속 파악을 해왔고 특히 이 대통령 안전 가옥 모형을 만들어서 침투 방법을 연습해 온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CIA도 지난해 8월부터 베네수엘라에 비밀리에 파견이 돼서 마두로 대통령의 동향을 파악했다고 알려져 있죠. 이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기상 조건까지 면밀히 검토를 했고 현지 시간, 3일 새벽 시간이 가장 취약한 시간이라고 판단을 하고 기습 작전에 돌입을 한 겁니다. 작전명 '확고한 결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새벽 2시에 급습을 해서 불과 1시간 반 만에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성공을 했습니다. 체포 작전에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투입이 됐습니다 나이트 스토커로 불리는 항공연대는 지난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암살 작전 때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파키스탄으로 이동시켰던 바로 그 부대입니다. F-22 랩터를 비롯해서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출격을 했고요. 다수의 원격 조종 무인기가 동원이 돼서 베네수엘라 방공 시스템 무력화시켰습니다. 미군 헬기부대는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바로 체포했습니다.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나포하고 또 항만 시설을 공격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군사 작전에 미국이 나서지는 않을 거다,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어서 고사시키려는 일종의 압박 작전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2. 마두로 체포, 왜 하필 지금?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하필 지금 전격적인 체포 작전에 나서게 된 걸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마약 밀매조직 소탕과 또 민주주의의 복원이지만 이면에는 American First 미국 우선주의를 부활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눈독 들이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석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베네수엘라 석유를 되찾을 겁니다. 솔직히, 오래전에 되찾았어야 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 세계 1~2위를 다투는 나라입니다. 미국의 엑슨모빌 같은 메이저 석유 자본들이 여기에 정유 시설을 짓고 돈을 벌고 있었는데, 이 차베스 또 마두로로 이어지는 좌파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석유를 국유화 해버리면서 미국 기업들이 쫓겨났습니다. 베네수엘라 석유는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이 싼 값에 사실상 독점적으로 사들이고 있었고요.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만약에 마두로를 제거하고 친미 정권이 들어선다면 미국 석유 공룡자본들이 다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또 그렇게 되면 미국이 다시 석유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됩니다.
3. "서반구 넘보지마" '돈로주의' 첫 신호탄
무엇보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대외 정책 방향인 이른바 '돈로주의'가 구현되는 첫 신호탄일 수 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달 공개한 첫 국가안보전략에서 전략적인 우선순위를 서반구 북미와 중남미에 두겠다는 고립주의 성향의 구상을 드러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 서반구가 미국의 앞마당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1800년대 유럽 갈등의 개입을 자제하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국익에 집중하겠다는 제임스 먼로 대통령의 이름을 딴 '먼로주의'의 개정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이란과 밀착하면서 미국에 대항하는 남미의 반미기지 역할을 해왔는데 트럼프의 기습공격은 우리 집 앞마당에 외부세력의 영향력을 지우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남미의 반미 도미노를 끊고 중국의 자원 외교에 치명타를 입히는 가장 효율적인 지정학적 승부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마두로는 남미의 반미 정권을 향한 일종의 시범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 "미국과 손잡을 거냐, 아니면 마두로 정권처럼 정권을 내놓을 거냐"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만들어진 셈인데요 돈로주의에 대한 답장을 곧 남미 국가들에게 요구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은 남부 국경입니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의 상당수가 베네수엘라의 경제 파탄을 피해온 사람들이거든요. 트럼프는 국경의 벽을 쌓는 것보다 난민이 발생하는 근원지인 베네수엘라를 안정시키는 게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에도 마두로를 축출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를 지원했지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을 결과를 내는 협상가이자 행동가로 정의합니다. 이번 작전은 오바마나 바이든은 못했지만, 나는 했다. 이런 강력한 리더십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트럼프의 집념이 담긴 행동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4. 집권 1년 만에 레임덕 위기..트럼프 노림수 통하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이 권력을 유지하는 가장 안정적인 수단은 선거에서 이기는 겁니다 최근 성착취범 엡스타인과의 친분 의혹 또 사회주의자 맘다니의 뉴욕 시장 당선 등으로 집권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 정치적으로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 연방대법원의 관세 판결입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판결로 이르면 이달 안에 연방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것 같은데, 보수 성향이 우세한 대법원의 기류도 트럼프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선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인데 마약 카르텔 수장으로 지목한 마두로 체포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터뜨림으로써 국내 정치적인 주도권을 장악하겠다, 이런 승부수를 띄운 걸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취재 : 이한석,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권나연,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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