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휴양지 주점 화재
새해 첫날 스위스 휴양지 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1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죽거나 다친 가운데 해당 주점의 소유주에 대한 형사 조사가 시작됐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경찰은 현지시간 3일 스위스 발레주의 스키 리조트 크랑-몽타나의 주점 르콘스텔라시옹의 소유주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과실치상, 실화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주점은 코르시카 섬 출신의 프랑스인 자크, 제시카 모레티 부부가 10년 전에 매입해 운영해 왔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체포되지는 않았으며, 여행 제한 조치가 내려지지도 않았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의 영상 등을 근거로 샴페인병에 단 휴대용 불꽃놀이 장치에서 천장으로 불이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경찰은 이들이 주점 운영에 있어 화재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천장의 방음 스티로폼을 난연 처리가 돼 있지 않은 자재를 써 불길이 순식간에 확산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프랑스 소방 전문가들은 AFP에 화재 당시 영상으로 볼 때 지하 천장을 감싸고 있던 방음 스티로폼은 일반적으로 대중 접객업소에 요구되는 불연 자재가 아닌 까닭에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불연 자재는 열의 영향으로 변형될지언정 영상에서 보여지듯 불꽃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불연 처리가 되지 않은 자재가 타면서 독성을 내뿜어 인파가 밀집한 밀폐된 주점에서 위험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점이 충분한 비상구를 갖췄는지도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당시 주점 지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가 하나뿐이었고, 그나마 매우 비좁아 피해가 커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스위스 규정에 따르면, 수용 인원 50명까지의 공간에는 비상구를 하나만 갖춰도 되지만 그 이상일 경우에는 비상구가 2개 있어야 합니다.
수용 인원이 200명 이상일 경우 폭이 넓은 여러 개의 비상구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 주점의 수용 인원은 외부 테라스까지 포함하면 340명 규모이며, 화재 당시에 파티를 하는 지하 공간에만 15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스위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40명 가운데 현재까지 2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8명은 스위스 인이고, 나머지 6명은 이탈리아, 프랑스, 튀르키예, 루마니아 등 국적의 외국인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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