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서 공개한 눈을 가린 채 압송되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예행 연습을 하는 등 기습 작전을 철저히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외출해 백악관 연회장 공사에 쓰일 건축자재를 구입한 뒤 사저인 마러라고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최종 작전개시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저택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브리핑했습니다.
케인 합참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2일 밤 10시 46분에 작전 개시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개시 전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레이크워스의 쇼핑센터를 방문해 백악관 연회장 공사에 쓰일 대리석 등 건축자재를 사재로 구입한 뒤, 마러라고 테라스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10시 46분 최종 작전개시 명령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에 모여있던 국가안보 당국자들에게 "행운과 성공을 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이에 서반구에 있는 20개의 지상·해상 기지에서 150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격했습니다.
해병, 해군, 공군, 주방위군 소속의 F-22, F-35, F-18 등 전투기, EA-18 전자전기, E-2 조기경보기, B-1 폭격기, 지원기, 다수의 원격 조종 무인기가 동원됐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담당한 병력을 태운 헬리콥터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목표까지 수면 100ft(약 30m) 위로 저고도 비행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체포 임무를 맡았습니다.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2011년 오바마 빈 라덴 암살 작전 당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파키스탄으로 실어 날랐으며 치누크와 블랙호크 헬리콥터 등을 사용합니다.
케인 의장은 항공 전력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접근하면서 헬리콥터와 지상군의 안전한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엄호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했다면서 작전이 "완전한 기습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헬리콥터는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에 미 동부시간 3일 오전 1시1분(베네수엘라 현지시간 2시1분)에 도착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군 헬리콥터 한 대가 베네수엘라 측에 피격됐지만, 비행할 수 있었으며 모든 항공기가 임무를 마치고 복귀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작년 성탄절께 승인이 났지만 날씨 탓에 연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성탄절부터 미군이 작전할 수 있도록 승인했지만, 정확한 실행 시점은 공격 부대의 준비 상태와 현지 여건이 최적일 때를 보장하기 위해 국방부 관계자들과 특수작전 기획자들에게 맡겼습니다.
미군은 공무원과 군인 다수가 휴가를 가는 연말 연휴 기간을 노렸지만 악천후로 작전이 며칠 연기됐고, 이후 날씨가 호전되자 최종 검토를 거쳐 실행 시기를 낙점했습니다.
한 당국자는 "날씨가 개지 않았으면 작전이 1월 중순까지도 연기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작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케인 의장은 밝혔습니다.
케인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저항을 포기했으며 미 법무부가 부부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마두로를 이미 기소한 미국은 그를 다음 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마두로 체포·압송이 정당한 사법권 행사임을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는 법무부 관리들을 이번 작전에 투입해 체포 직전 마두로 대통령 부부에게 법적 권리도 직접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한밤중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압송되는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단단한 강철로 둘러싸인 안가로 피신하려고 했지만, 미군이 신속하게 행동해 그러지 못했다면서 "그는 문까지는 갔지만 문을 닫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수부대가 강철을 뚫는 데 필요한 대형 절단용 화염방사기 등 다수의 장비도 지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저항할 경우 사살까지 고려했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면서 많은 저항과 총격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미군은 전투기와 무인기 엄호하에 헬리콥터를 타고 작전 지역을 벗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측과 다수 교전이 있었지만 미군은 오전 3시29분(미 동부시간)에 베네수엘라 영토를 벗어났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이오지마함으로 복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상황을 실시간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수의 핵심 참모들과 작전 상황을 생중계로 지켜본 이 방에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라이브 피드 화면까지 띄워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미군의 급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세계 주요 언론들은 어떻게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결과와 미국이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모든 우려를 접고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작전을 승인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미국은 마두로의 일정과 동선 파악을 위해 현지 정보를 확보해 수개월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에 앞서 정보 당국이 "마두로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로 여행 가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입었는지, 어떤 애완동물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개월을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군이 작년 12월 초에 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지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며, 마두로 대통령이 다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넘기며 적절한 때를 기다렸고, 2일 밤에 기상 여건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마두로 대통령 안전가옥을 복제한 모형을 만들어 침투 방법 등을 연습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8월부터 소규모 팀을 현지에 파견해 마두로 대통령의 동향을 감시했으며, 마두로 대통령과 가까워 그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자산을 보유했습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 소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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