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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신고한 자녀가 범인…집에서 죽어간 노인들

<앵커>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자식들이 최근 잇따라 검거됐습니다. 아동 학대처럼 노인 학대도 대부분 집안에서 발생해서 밖에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책은 없는 건지, 권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0일, 서울 구로구에서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70대 노모는 결국 숨졌습니다.

노모의 몸 여러 군데서 멍 자국이 발견됐고, 경찰은 119 신고를 했던 40대 아들과 딸을,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은 전신 손상과 관련한 외인성 쇼크사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집안에서 자주 실수를 해 재작년부터 폭행했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인근 주민 : 할머니가 맨날 눈두덩이 이런 데가 다 멍들어서 다니고. 나은 데가 없어. 그거는 계속 멍들어서 그냥.]

지난달 14일에는 경기 용인에서 50대 남성이 치매를 앓는 80대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피의자 : (어머니 때리면 돌아가실 줄 몰랐습니까?) …….]

"어머니가 밥이나 약을 잘 먹지 않아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경찰은 최소 석 달 전부터 폭행이 계속된 걸로 보고, 존속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나흘 사이 발생한 두 사건 모두 신고 이력은 없었고, 노모들은 경찰 등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재작년 노인학대 건수는 7천여 건으로, 이 가운데 88%가 가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활동이 줄어든 노인 학대 정황 파악이 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허준수/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드러나지 않는 그런 경우가 많죠. 간접적으로 이렇게 목격을 하거나 했을 때 서슴없이 신고할 수 있는 그런 체계(가 자리잡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보건복지부가 만든 노인 학대 신고 앱과 지자체 돌봄 서비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산편집 : 신세은, 디자인 : 한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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