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생필품 사재기 나선 베네수엘라인들…재외국민들은 환영

생필품 사재기 나선 베네수엘라인들…재외국민들은 환영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발표한 후 베네수엘라인들이 거리에 나와 축하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3일) 자국 수도가 미국의 공격을 받은 데 이어 대통령까지 미군에 체포돼 축출된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의 공습이 끝나고 날이 밝은 카라카스 거리의 풍경을 전했습니다.

갑작스런 격변에 대다수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전국적으로 교통량이 매우 적었고, 운행 중인 대중교통이 부족해 많은 직장인이 출근하지 못했다.

몇 안 되는 영업 중인 주유소 앞에는 긴 차량 행렬이 늘어섰습니다.

간혹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을 사러 나온 주민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문이 닫힌 걸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문을 연 상점들 앞에는 미리 물건을 구입해 쟁여 두려는 주민들로 붐볐습니다.

일부 상점들은 한 번에 두 명씩만 입장시키면서 문 앞에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겉으론 고요해 보이지만, 주민들의 혼란과 불안은 컸습니다.

카라카스의 한 운전기사는 CNN에 "전쟁터 같은 분위기"라며 "침묵이 많은 걸 말해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게 비교적 평온하지만, 물자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고, 모두 허를 찔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카라카스 주민 다니엘라(27)도 블룸버그에 "인터넷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고,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부디 이번 일로 악몽이 끝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군 당국자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가 주권 수호를 외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실제 거리로 나와 집회를 열고 미국 국기를 불태우는 마두로 정권 지지자들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두려움에 떨며 집안에 머물렀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안 발코니에서 흥겨운 음악을 틀거나, 창가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미군의 작전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탄압에 대한 우려로 거리로 뛰쳐나온 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면 해외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에 기뻐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수도를 비롯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베네수엘라인 수천 명이 모여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춤을 추며 포옹했습니다.

8년간 칠레에 살았다는 야스메리 가야르도는 AFP통신에 "우리에겐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곧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애미에 모인 베네수엘라인들은 베네수엘라 국기로 몸을 두르고 "땡큐 트럼프"라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아나 곤살레스는 "오늘, 1월 3일 해외에 사는 베네수엘라인들의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