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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조차 흔들린 이유…전기차, '가격'이 왕좌를 결정한다

테슬라조차 흔들린 이유…전기차, '가격'이 왕좌를 결정한다
▲ 충전 중인 전기차

중국 BYD(비야디)가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로 등극한 가운데 이러한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BYD 등 중국업체들이 촉발한 초저가 전략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맞아떨어진 만큼 올해에는 '얼마나 전기차를 싸게 파느냐'가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략 성공 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7.9% 증가한 225만 6천714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전기차 시장 최강자였던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 총 164만 대를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8.6%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BYD가 전기차 판매 기준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왕좌에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BYD는 2024년에도 전기차 생산 기준으로 테슬라를 앞지른 바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 BYD가 전년 대비 판매량을 늘리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초저가형 모델과 중국 외 지역으로의 공격적 투자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BYD는 배터리, 구동 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을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해 초저가 모델들을 대거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유럽, 미국 등이 자사 수출 전기차에 대해 관세 벽을 높이자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BYD가 유럽 등 전기차 격전지에서 다양한 저가 모델을 제시할 수 있게 됐고, 이것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BYD는 유럽에서 9∼10개 모델을 팔고 있지만 경쟁업체인 테슬라의 판매 모델은 4개뿐입니다.

또 BYD 대표 모델인 돌핀은 독일 시장 평균 가격이 2만 4천 유로(4천만 원)에 불과하는 등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현지 전기차 고객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BYD 등 중국 업체의 성공을 목도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초저가 모델 출시나 가격 인하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BYD가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안방 업체인 폭스바겐이 가격이 2만 유로대에 불과한 ID.2올과 ID.에브리원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도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터)과 EV3 등 보급형 모델을 내세우고 있고, 아이오닉 브랜드의 가격 인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3, 기아는 EV2 등 소형 전기차를 올해 선보입니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 최초의 소형 전기차로, 최저 2만유로대의 가격으로 유럽에서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아 EV2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EV3보다 작은 소형 전기차로, 오는 9일 개막하는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BYD 부상으로 가장 크게 위협받고 있는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2023년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저가 모델Y 등을 출시하며 차량 가격을 크게 낮춘 바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동차의 본고장이기도 한 독일에서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을 3만 유로대에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31일부터 모델 Y 프리미엄 RWD와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의 가격을 각각 300만 원, 315만 원 낮췄고, 모델 3 퍼포먼스 AWD의 가격은 940만 원이나 인하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누가 얼마나 전기차를 싸게 파느냐에 따라 업체들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성비가 올해 전기차 시장을 꿰뚫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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