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경찰과 도둑의 줄임말인 '경도 게임' 모임이 인기라고 합니다. 경찰과 도둑으로 역할을 나눠서 쫓고 쫓기는 어릴 적 추억의 게임인데요. 이게 왜 다시 인기인 것일까요?
<기자>
성별, 나이 관계없이, 그냥 어렸을 때처럼 뛰어놀기만 하면 된다는 글이 중고거래 앱에 올라와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하던 경찰과 놀이가 하고 싶은데 주변 친구들이 해주지 않아 속상합니다.'
'초딩에서 몸만 자란 2030 모임.'
'도파민 채울 어른이들 구합니다.'
2천 명 신청이 금세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스브스뉴스 제작진이 직접 이 게임에 참여해봤는데요.
[참가자 : 감옥 지키는 사람이 2명이니까 그 뒤로 못 나가잖아요 페이크를 준 다음에…]
[비비드/조연출 : 일단 숨었고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어 있겠습니다. 이거 너무 힘들어요.]
[비비드/조연출 : 잡혔습니다. 모르는 척하고 와서 잡으시네요.]
[김나래/경도모임 참여자 : 저는 제가 이렇게 신나게 놀 줄을 잘 몰랐었어요. 제가 이제 진짜 내일모레 서른인데… 말 없던 사람들이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까 다 너무 진지하게 임하시는 거예요. 저도 그랬고. 너무 두근두근하고 너무 쫄리더라고요. 낯선 사람들이랑 이렇게 같이 놀았던 경험이 사실 초등학교 때 말고 잘 없었던 것 같기는 해요. 학원 끝나고 애들이랑 학원 차 기다리면서 친구들이랑 술래잡기 같은 거 하고 그때 학원 애들 우리 학원 애들 그런 거 구분 없이 다 섞여서 놀았던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낯선 사람들이랑 부대낄 이유도 없고 그런 마음의 여유도 사실 잘 없잖아요.]
경찰과 도둑놀이, 줄여서 경도 놀이 모임은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류채우/시골쥐 경도방 운영 : 그날 실제로 참여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초등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한 기분이 들어서 제가 방을 만들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의 술래잡기 왜 이런 추억의 게임들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관계 맺기 방식 변화에 주목합니다.
[이혜원/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요즘은 다 모든 모임이 디지털 안에, 온라인 안에서만 존재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오프라인 모임이라는 게 오히려 신기함, 희소성 있는 무언가가 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정말로 다른 사람들의 숨소리, 웃음소리 등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이 오히려 더 각광받고 있지 않나]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우리 현대인이 사회적 연결망이 좀 단절되고 고립된 사람들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약하게나마 다른 사람들과 유대와 연대나 아니면 연결을 갖고자 하는 소망이 우리 사회에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갈증을 이러한 놀이가 어느 정도는 만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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