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의 유가족들이 3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 방청인으로 참석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 쿠팡 측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이들 유족 중 쿠팡 칠곡물류센터 소속 노동자 고(故) 장덕준 씨 모친 박미숙 씨, 제주에서 '새벽 배송'을 하다 숨진 고 오승용 씨 누나 오혜리 씨 가 발언 기회를 얻어 쿠팡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며 직접 '눈물 호소'에 나섰습니다.
특히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치며 발언대 앞에 선 박 씨는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한 쿠팡 관계자들을 향해 "이 X자식들아"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이어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장 씨 사망 사건 축소·은폐 지시 의혹과 관련해 "덕준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전국을 돌며 거리를 헤매던 그 모든 순간이 김범석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고 잠을 잘 수 없다"고 분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괘씸하고 분하고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제발 좀 김범석을 잡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29일 공개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김 의장의 사과문을 거론하며 "지금까지 쿠팡을 위해 뛰어다니다 쓰러져간 수많은 노동자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음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의장의 산재 은폐 의혹, 쿠팡의 노동환경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박 씨에 이어 발언대에 오른 오 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난달 숨진 동생의 사망 경위를 설명한 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를 향해 "사과가 그렇게 힘드신가. 대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말로 죄송하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고 오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왜 인제 와서 사과하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오 씨는 이어 "승용이는 하루 11시간 이상 일하며 평균 300∼400개 물량을 배송했다. 일한 장소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곳이었다"며 "(동생의) 아이들은 아빠가 죽은 줄도 모른다. 우주에 갔다고, 멀리 우주에서 돈 열심히 벌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라며 쿠팡의 공식적 사과와 고인에 대한 산재 인정, 보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산재 인정 및 보상 요구 등에 대해 "이 내용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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