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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최고 외교 수장 왕이 "미국 타이완 무기 판매에 강하게 반격해야"

중 최고 외교 수장 왕이 "미국 타이완 무기 판매에 강하게 반격해야"
▲ 30일 오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 형세와 중국 외교 심포지엄'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중국군이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타이완 무기 판매에 반발해 '타이완 포위 훈련'에 나선 가운데, 중국 외교 사령탑은 미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무기 판매에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3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 형세와 중국 외교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지난 1년 우리는 자신과 세계의 전체적·장기적 이익에서 출발해 대미 관계를 바라보고 처리해왔다"며 "중대한 원칙 문제에서의 입장은 굳건했고 태도는 선명했다. 중국의 핵심이익에 관련된 문제에서 날카롭게 맞서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왕 주임은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중국 핵심이익 중의 핵심"이라며 "타이완 독립 세력의 끊임없는 도발과 미국의 대규모 타이완 상대 무기 판매에 맞서 우리는 당연히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하게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중국군 동부전구가 전날부터 육·해·공·로켓군을 동원해 타이완을 둘러싸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 훈련 '정의의 사명-2025'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번 훈련은 미국 정부가 이달 18일 타이완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 540만 달러(약 16조 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빌미가 됐습니다.

중국은 이번 무기 거래에 반발하며 지난 26일 미국 주요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을 제재했고, 전날에는 만 8개월 만에 다시 타이완 포위 훈련에 나섰습니다.

왕 주임은 "올해는 타이완의 조국 복귀 80주년으로, 조국의 완전한 통일 실현은 법에 따라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이자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다만 올해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왕 주임은 "미국이 이성적·객관적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협상과 대화로 양측 이견을 해결하도록 이끌었다"며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네 차례 통화와 여러 차례의 서신 왕래(通信)를 했고 한국 부산 정상회담 기간 중미 관계 및 세계 평화·발전의 중대 문제에 관해 깊이 있게 소통해 중미 관계라는 큰 배가 거센 물살을 넘어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게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통하지 않고, 언행 불일치는 옳지 않다"며 "중미는 평등·존중·호혜의 기초 위에서 각자의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탐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 아닌 만큼 중국과 대등한 높이에서 대화하자는 요구이자,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확대 등 중국 견제가 미중 간 약속 위반이라는 중국 입장을 반복하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관계가 경색된 일본을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왕 주임은 "중국 침략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스스로가 범한 각종 범죄를 심각하게 반성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직 지도자가 뜻밖에도 중국의 영토 주권과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결론, 전후 국제 질서에 공개적으로 도전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와 비극의 재연을 바라지 않는 모든 인민은 (일본의 언행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 군국주의 잔재가 고개를 들지 않도록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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