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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구치소서 재소자끼리 수시로 폭행…검찰, 3명 살인혐의 기소

부산구치소서 재소자끼리 수시로 폭행…검찰, 3명 살인혐의 기소
▲ 부산구치소

부산구치소에서 20대 재소자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수용자 3명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부산지검 서부지청 인권·여성·강력전담부(신기련 부장판사)는 수용자 A(22) 씨, B(21) 씨, C(28)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어제(29일)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중순부터 피해자 D(24) 씨를 위생 문제와 실수를 트집 잡아 수시로 폭행했습니다.

이어 9월 7일 오후 2시 40분쯤에는 20분간 바지와 수건 등으로 눈을 가린 후 D 씨 복부 등을 수십 차례 폭행했습니다.

D 씨는 같은 날 오후 5시 7분 숨졌습니다.

B, C는 D 씨가 왜소한 점을 이용해 지속해 괴롭히며 매일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행 흔적을 숨길 수 있는 목 부분을 때리거나 졸라 기절시키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칠성파 조직원인 A 씨는 뒤늦게 폭행에 가담해 수용실 안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D 씨를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가해자들이 D 씨가 숨지기 3~4일 전부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계속 폭행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의무실도 가지 못하게 한 점 등을 비추어 살인의 고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구치소가 피해자에 대해 '지속 관찰'이 필요하다는 보고가 있었음에도 수용자 관리가 미흡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다른 폭행 사건으로 수용실이 이전됐고 이에 따라 구치소에서 관찰 필요 대상으로 지정됐지만 실무자들 사이에 이 사실이 공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구치소의 부실한 수용자 관리로 인해 피해자에 대한 폭행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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