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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올해 수출 '역대 최대'…내수 지표도 회복세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올해 우리 수출이 역대 최대라고 하는데 우리 돈으로 치면 1천조 원을 넘었다면서요?

<기자>

사상 처음으로 7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만입니다.

수출 7천억 달러를 넘긴 나라는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 그리고 네덜란드까지 다섯 나라였고요.

우리나라가 여섯 번째입니다.

2018년에 수출 6천억 달러를 달성한 뒤 7년 만에 7천억 달러를 넘어선 건데요.

6천억 달러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달성했지만, 7천억 달러는 여섯 번째로 달성하면서 주요국과 비교해도 비교적 빠르게 성장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드실 수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 관세 문제 때문에 수출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많았잖아요.

실제로 상반기에는 수출이 주춤했지만, 대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었고, 6월 이후부터는 수출이 다시 늘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선박, 바이오 등 주력 산업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고요.

여기에 한류와 맞물린 식품과 화장품 수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수출 지역으로 봐도 미국과 중국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아세안과 유럽연합, 중남미 쪽으로의 수출은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올해 9월까지는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액과 기업 수도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요.

외국인 직접투자도 상반기 실적 부진을 딛고 350억 달러로 연간 최대 실적을 세웠습니다.

특히,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그린필드 투자'가 많은데요.

그린필드 투자가 뭐냐 하면, 부지 확보 후에 공장과 사업장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고용 창출 효과가 커서 양질 투자로 평가됩니다.

<앵커>

사실 수출이 호조라는 얘기는 저희가 최근 여러 번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 이 내수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 이 얘기는 좀 생소하네요.

<기자>

사실 체감은 여전히 어렵다는 얘기가 있지만 지표에서는 변화가 좀 있어 보입니다.

자영업 쪽을 보면 폐업 사업자 수가 최근 이렇게 줄어드는 흐름입니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10월 기준 폐업 사업자가 5만여 개로 월별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6월과 비교하면 1만 6천 개 이상 줄었습니다.

폐업 사업자는 7월과 8월에는 연달아 줄었고, 9월에 잠깐 늘었다가 10월에 다시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게 수를 봐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매출 신고 등으로 영업이 확인된 가동 사업자 수가 넉 달 연속 늘었고요.

지난 6월보다 10월에 10만 개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고용 지표에서도 변화가 보입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지난달 기준 148만 명을 넘겼는데, 1년 전보다 7만 명 넘게 늘면서 석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물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줄어드는 흐름도 보이지만요.

업종별로 보면 농림·어업 쪽만 감소하고 있고, 도소매업이나 숙박 음식점업처럼 내수와 밀접한 업종에서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시작인 건지 일시적인 건지 설명을 들어도 그렇게 와닿지는 않네요.

<기자>

문제는 이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지냐는 건데요.

지금 소득과 소비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는 부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466만 1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5% 늘었지만, 실질 소비지출은 252만 3천 원으로 오히려 0.7% 줄었습니다.

소득은 늘었는데 지출은 줄었고, 평균소비성향도 1년 전보다 2.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외식비 등 일부를 빼면 전반적인 소비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뜻입니다.

자영업자들의 재무 부담도 중장기 리스크로 꼽힙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41조 3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고, 연체율도 1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소비 쿠폰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매출이 개선된 곳도 있었지만, 정책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이 흐름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폐업자 감소 역시 구조적인 회복이라기보다는, 정부 지원에 기대 버티고 있는 국면일 가능성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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