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안마 군정, '요식행위 총선'서 압승?…"1차 투표서 승기"

미안마 군정, '요식행위 총선'서 압승?…"1차 투표서 승기"
▲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모습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 10개월 만에 처음 실시한 총선 1차 투표에서 친군부 정당을 앞세워 압승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사회가 이번 총선에 대해 '야권이 배제된 채 치러지는 반쪽짜리 선거', '군정을 포장하기 위한 쇼'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군정이 장기집권을 위한 사실상 첫 단추를 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 있는 익명의 한 정당 관계자는 여러 보고를 종합한 결과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전국적으로 과반 의석을 얻어가며 승기를 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하는 공식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전직 군 장성들이 주도하는 USDP는 군사정권 지원으로 탄탄한 조직력·자금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의 전체 후보 중 USDP 소속 후보가 2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변변한 경쟁 후보가 없는 여러 지역에서 USDP 후보들이 사실상 무투표로 당선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선거에 참여한 전국 정당 6곳 중 USDP 외 나머지 5곳도 모두 친군부 정당으로 분류됩니다.

반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비롯해 2020년 총선에서 전체 표의 73%를 득표한 약 40개 정당은 군사쿠데타 이후 해산돼 이번에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군정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친군부 정당들의 '독무대'로 선거가 치러지는 셈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USDP가 선거에서 압승하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통령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유엔이 임명한 미얀마 인권 전문가 톰 앤드루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민간인을 폭격하고, 정치 지도자를 투옥하며, 모든 형태의 반대 의견을 범죄 취급하는 군사정권이 주관하는 선거는 선거가 아니라 총칼 아래에서 펼쳐지는 부조리극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날(28일) 1차 투표는 전국 330개 타운십(행정구역) 가운데 102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이어 내달 11일 100개 타운십, 내달 25일 63개 타운십에서 2·3차 투표가 잇따라 실시될 예정입니다.

총선에서 민주 진영 등 야권이 사실상 제외되면서 투표율도 지난 총선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