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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원치 않아요"…중일 갈등에 낀 진먼 사람들

바다 건너편을 향해 덩리쥔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곳, 중국 본토와 가장 인접한 타이완 진먼섬 북단입니다.

동네 건물에는 총알과 포탄 자국이 선명합니다.

1950년대 국공내전에서 패퇴한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이 최후의 전투를 벌였던 흔적입니다.

해변에는 여전히 철조망과 날카롭게 뻗은 고정포대가 남아 있습니다.

70여 년 전 중공군 상륙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고정포대 맞은편에는 지금은 중국 샤먼에 새로 건설을 하고 있는 샹안 공항의 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제주도 크기의 10분의 1도 되지 않은 작은 섬 진먼은 현재 타이완에 속해 있지만, 타이완 본섬에서 200킬로미터, 푸젠성 샤먼에서 불과 2킬로미터 거리로 중국 대륙과 더 인접합니다.

실제로 중국은 진먼을 행정구역상 푸젠성 첸저우시로 표기하며, 내년 말 샤먼과 진먼을 잇는 대교도 개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후, 중국 해경이 한 달 사이 세 차례 진먼 인근 해역 순찰을 이어가고, 중국군이 9달 만에 타이완 포위 훈련에 나서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며 진먼 주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진먼 주민 : 남을 믿을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어야죠.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해요.]

특히 젊은 세대들은 정치보다는 삶이 먼저라고 강조합니다.

[진먼 주민 : 전쟁은 절대 원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평화를 우선하고 싶어 한다는 건 모두 비슷할 거예요.]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곧 위협으로 다가오는 작은 섬 진먼의 14만 주민들 바람은 그저 평범한 일상일 뿐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이소정, 영상출처 :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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