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 김범석 의장이 이번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3천370만 명의 개인 정보 가운데 유출된 건 극히 일부고 이것도 다 회수됐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공식 사과문을 냈습니다.
지난달 29일 쿠팡이 3천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공지한 지 한 달 만입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을 인정했습니다.
사과가 늦어진 데에 대해서는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게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해명했는데, "돌이켜보면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김 의장은 '사과'라는 단어를 8차례 반복하면서 쇄신 의지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출된 고객 정보는 3천 건이고,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는 않았다"며 앞서 쿠팡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 내용을 되풀이했습니다.
또 "유출 정보를 100% 회수했다"며 '회수'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썼습니다.
수사 대상인 쿠팡이 자체 조사를 벌인 이른바 '셀프 조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정부와 협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과문에는 구체적인 보상안은 빠졌습니다.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했지만, 대상과 규모, 실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SBS 보도로 드러난 '노동자 사망 사건 은폐 지시 정황' 등 쿠팡을 둘러싼 다른 논란에 대해서도 김 의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쿠팡의 기존 입장 되풀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의 강경 대응에 김 의장이 뒤늦게 '떠밀리듯' 사과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제 일,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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