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하는 정청래-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인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생활 관련 비위 의혹을 둘러싼 논란에 정청래 대표가 오늘(26일)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특히 "심각하게 본다"고 밝히면서 김 원내대표의 입장 표명이 주목됩니다.
전직 보좌관이 사실상 앙심을 품고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가 맞대응에 나섰지만, 오히려 여론이 악화하면서 당내 우려가 커지자 당 대표까지 나섰다는 점에서입니다.
정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김 원내대표에 대한 질문에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가 (어제 제게) 전화하셨고,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취지로, 제게도 송구하단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며 "며칠 후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저는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오늘 MBC 라디오에 출연, "(사안을) 굉장히 중하게 보고 있다"며 "그래서 국민께 많은 질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 가능성에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예상해보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메시지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가 김 원내대표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심각하게 본다'는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 대표의 이런 언급 배경에는 김 원내대표의 의혹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면서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당에서는 특히 김 원내대표는 언론에 자신의 의혹을 제보한 전직 보좌직원에 대해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른바 메신저를 공격한 것을 두고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의혹의 본질은 원내사령탑이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인데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을 공격했다는 점에서입니다.
나아가 김 원내대표 관련 의혹 보도가 민주당 지지층이 주로 보는 진보 성향의 매체에서 나온 것도 민주당의 대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한두 건이 아니고 너무 많이 터져서 좀 더 신중하게 처리해야 될 것 같다"며 "일정 정도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내 이런 분위기 탓에 김 원내대표 역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가 원내대표직을 사퇴할지는 불투명합니다.
해당 보좌진의 폭로가 사실과 다를뿐더러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주장인 만큼 사실관계 규명이 먼저라는 인식도 없지 않습니다.
또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각각 별도로 선출되는 '투톱' 시스템인 데다가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여권 지지층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정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최민희 의원의 '피감기관 축의금 수령' 논란이나 장경태 의원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원내 인사는 "지금 김병기 물러나라고 하는 쪽은 친정청래 쪽 당원인데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취임할 때부터 계속 사퇴하라고 했다"며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 당원들은 김병기를 지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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