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측에 최근 제시한 종전안에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 지대 협상을 개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종전 협상의 결과를 언론에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언론 브리핑 내용은 24일 공개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합의한 20개 항목의 최신판에 대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서 합의일 기준 병력 배치선은 사실상 접촉선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분쟁 종식을 위한 군대 재배치와 향후 잠재적 특별경제구역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실무 그룹이 소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리가 도네츠크에서 철수하길 원하고 미국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그들(미국)은 비무장 지대나 자유경제구역, 즉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곳이자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에네르고다르가 비무장지대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자유경제구역 등 우크라이나 군대를 철수하는 내용이 포함된 어떤 계획도 국민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포리자 원전 시설을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공동 관리 방안도 종전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그간 반대해 온 안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로서는 매우 부적절하고 완전히 현실적이지 않은 제안으로 들린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새 종전안이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적으로 포기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여부는 회원국들의 선택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최대 쟁점인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에 대해선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팀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민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정상급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영토 문제 같은 사안은 정상급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압박하는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는 협정 체결 후 가능한 한 빨리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조항이 종전안에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종전안 내용이 미국을 통해 러시아에 전달됐다며 "미국 측이 러시아와 협의한 후 러시아의 답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이 24일 중 답변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개 종전안을 제안한 이래 연쇄 회담을 거치며 의견 차이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문제 등 핵심 안건에서 여전히 견해 차가 큰 상황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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