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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서 '베네수엘라' 긴급회의…미 "합법" vs 중·러 "주권 침해"

안보리서 '베네수엘라' 긴급회의…미 "합법" vs 중·러 "주권 침해"
▲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 중인 사무엘 몬카다 주유엔 베네수엘라 대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 고조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마약 선박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병력을 투입하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봉쇄하는 동시에 본토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공세가 계속되자 지난 10일 안보리에 긴급회의를 요청했습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테러·범죄 조직이 서반구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자국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 이웃과 미국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초국가적 테러와 범죄 집단으로부터 온다"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는 합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재 대상인 유조선들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불법 정권에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마약 테러 조직인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이끌고 있다며 이를 외국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공세를 '주권 침해'로 규정해 중단을 촉구했고, 러시아는 이러한 위협이 향후 중남미 국가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쑨레이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는 미국의 조치는 "일방적 강압 행위"라며 "주권과 항행의 자유 원칙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행동과 발언은 역내 긴장을 지속"시키고 "다른 국가들의 주권, 안보,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국제법의 핵심 규범을 위반"하며 "계속해서 서반구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벤자 대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전략에서 미국이 서반구의 패권을 재확립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현 상황이 "향후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무력 행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사국인 베네수엘라는 "위협은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미국 정부"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무엘 몬카다 주유엔 베네수엘라 대사는 미국의 유조선 나포를 겨냥해 "국제 해역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자행한 무장 강도 행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카리브해에는 전쟁도, 국제 무력 충돌도, 비국제적 무력 충돌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미국 정부가 전쟁법을 적용해 자국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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