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나포한 유조선
중국이 마약 밀매 단속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한 미국을 향해 다른 주권국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했다"고 관련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레이 주유엔 중국대표단 부대표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국이 자행한 조치는 일방적 강압 행위"라며 "주권과 항행의 자유 원칙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쑨 부대표는 "미국의 행동과 발언은 역내 긴장을 지속시켜 국제 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미국의 행동은 다른 국가들의 주권, 안보,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안보리 긴급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와 인근 해안 미군 배치 등 '카리브해 해상 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미국은 올해 9월부터 마약 선박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미군 병력을 투입했고, 지난 16일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봉쇄를 선언했다. 선언을 전후로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쿠바로 향하던 스키퍼호 등 두 척의 유조선을 나포했으며, 추가로 1척의 유조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위해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쑨 부대표는 "중국은 모든 형태의 일방주의와 강권 행위를 반대하며, 모든 국가가 자국 주권과 국가적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도 "(미국의) 봉쇄와 유조선 나포는 국제법의 핵심 규범을 위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의 종식'을 약속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계속해서 서반구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무엘 몬카다 베네수엘라 유엔 대사는 미국의 유조선 나포를 겨냥해 "국제 해역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자행한 무장 강도 행위"라면서, 이는 베네수엘라 경제를 질식시키고 정치적 변화를 강요하려는 불법적 해상봉쇄라고 역설했습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마두로를 베네수엘라의 합법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마두로 정부가 석유 수입을 범죄 및 테러 조직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유조선 나포는 합법적이며, 미국의 관련 작전에 대해 "안보 및 인도주의적 노력"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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