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소강기로 접어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실책과 과오를 따져 묻는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어제(22일) 소셜미디어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카타르와 내통해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총리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베네트 전 총리는 "이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심각한 반역행위"라며 "네타냐후 총리실은 전시에 국가와 병사들을 배신하고 탐욕에 따라 카타르를 위해 행동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일명 '카타르 게이트'가 논란이 됐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이 카타르 측에 고용된 인사들이었고, 이들이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쟁 중 카타르에 기밀 정보를 넘겼다는 게 의혹의 골자입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의혹을 부인하며 카타르는 이스라엘의 적국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침투해 저지른 만행에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다시 본격화했습니다.
하마스는 당시 1천200명 정도를 살해하고 250여 명을 근거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갔습니다.
이스라엘은 인질 구출과 보복을 이유로 가자지구에 들어가 지금까지 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침투와 잔혹행위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과 관련해 정부가 주도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진상조사위원회는 정치적 영향력에 좌우되지 않고 균형 잡힌 구성을 갖출 것"이라면서도 위원회의 권한과 조사 범위는 정부가 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에서는 정부가 위원회의 독립적인 조사를 막으려 한다며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정부가 조사 의제와 청문회, 증인 소환 등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조사위원회가 아니라 진실에 대한 사망진단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간 야당과 대다수 이스라엘 국민은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실패를 주장해왔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그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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