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막뉴스] "플래시몹인 줄" 범죄가 된 놀이…우르르 습격한 자전거 무리 정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거리, 자전거를 탄 무리가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곡예를 하듯 아찔한 주행을 이어가던 이들이 멈춰선 곳은 한 편의점 앞.

잠겨 있는 편의점 문을 강제로 열더니 물건을 밖으로 내던집니다.

단순한 자전거 동호회처럼 보였던 이들의 정체는 알고 보니 절도범이었습니다.

[(그만해 멈춰! 저리 비켜!) 어차피 내 얼굴도 안 보이는데 뭔 상관이야?]

마치 폭풍이 지나간 듯 편의점은 난장판이 됐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모두 도망친 뒤였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10대 수십 명이 한꺼번에 상점을 습격해 물건을 쓸어가는 이른바 플래시 몹 절도가 기승을 부리며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정현/교민: 플래시 몹 절도 사건들을 보면 이 범인들이 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데요. 골목길과 인도까지 자유롭게 오가면서 도주할 수 있고 번호판이 없어서 추적이 힘들다는 점을 노린 것 같아요.]

SNS로 미리 인원을 모집하는 게 특징인데, 약탈 주동자 대부분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신원 특정이 쉽지 않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단순히 자전거를 함께 타려고 모임에 나왔던 평범한 아이들까지 분위기에 휩쓸려 범행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자나 음료수 같은 물건을 훔치던 범행이 점차 과격해져, 강제로 문을 부수거나 뒤에서 편의점 직원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합니다.

[편의점 직원: 그들이 너무 많은 아이를 모으고 있어서 한 명도 막을 수가 없어요. (절도하는) 아이들이 25명이나 돼서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에서 피해를 본 편의점은 10곳, 지난 5년 동안 집단 절도로 누적된 피해액은 무려 118억 원이 넘습니다.

[이정현/교민: 잡히더라도 특히 10대 초범이면 교화 프로그램이나 상담 정도로 처벌 수위가 약하기 때문에 놀이로 인식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취재: 정경우·김지언 / 구성: 이서정(인턴) / 영상편집: 이다인 / 디자인: 이정주 / 제작: 모닝와이드3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