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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사라진 '거제 대구'…어획량·소비 모두 급감

이른 새벽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그물 걷이가 한창입니다.

사흘 전 물길을 따라 쳐놓은 호망에는 덩치 큰 생선이 간간이 걸려 올라옵니다.

매년 이 시기 거제 앞바다를 찾는 겨울 진객, 대구입니다.

[안형기 / KNN 기자 : 갓 잡아 올린 대구입니다. 겨울철 산란기를 맞아 거제와 진해만 일대로 돌아왔는데, 이곳은 전국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집산지입니다.]

하지만 한 시간 넘게 그물 5개를 끌어올려 잡은 대구는 다섯 마리 남짓 거제 앞바다를 지나는 대구 자체가 줄어든데다 조업구역 조정으로 대구가 많은 물길엔 그물조차 치지 못합니다.

[신경철/대구잡이 어민 : 대구가 몇 마리씩 나오긴 하는데 기대에 많이 못 미치지요. 고기도 안나는데 가격도 예전보다도 안좋고 하니까 어민들이 실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내려가지 않는 것도 어민들에게 직격탄입니다.

추워져야 오는 대구의 특성상, 갈수록 오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시기가 보름가량 늦어졌는데, 금어기인 다음 달 16일까지 고작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엄 준/거제수협 조합장 : 2~3년 전에 비해서 어획량은 약 10분의 1정도로 줄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대구가 돌아오는 시기가 한 20일 정도 늦어졌기 때문에 금어기를 앞으로 현실에 맞도록 좀 더 조정할 필요가]

여기에 경기가 악화 되면서 대구 소비까지 급감하고 있습니다.

어획량은 10분의 1로 줄고 인건비며 기름 값등 비용은 급증하는데, 대구 가격은 오르기는 커녕 떨어졌습니다.

시기는 늦어지고 어획량은 줄고 소비마저 사라지면서 이제 대구 축제마저 한 달가량 늦춰진 거제에서 돌아오지 않는 대구에 어민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안형기 KNN, 영상편집 : 안명환 KNN,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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