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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승 달성…사상 첫 '상금 100만 달러' 돌파

<앵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선수가 시즌 왕중왕 전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했습니다. 역대 최다승과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기록까지 모두 달성했습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2위 중국의 왕즈이와 결승에서 맞붙은 안세영은 위기마다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냈습니다.

탄탄한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게임을 가져왔습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왕즈이에게 두 번째 게임을 내줬지만, 세 번째 게임에서 강력한 스매시를 날리며 주도권을 찾았고, 절묘한 수비와 네트 플레이로 왕즈이를 코트에 드러눕게 했습니다.

1시간 반 넘게 이어진 혈투 속에 안세영은 다리에 쥐가 나는 위기를 맞았지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점프 스매시를 날렸고, 결국 21:10 승리를 거뒀습니다.

우승 직후에도 다리 통증으로 주저앉았던 안세영은 다시 일어나 팬들의 환호를 유도한 뒤 힘차게 포효하며 통산 2번째 왕중왕전 우승을 자축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정말 힘들었고 마지막에는 정말 다리가 닿자마자 계속해서 쥐가 나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잘 버텨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올 시즌 15번째 대회에서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남녀 단식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73승 4패 94.8%의 승률을 기록하며 남자 단식의 전설 중국의 린단을 넘어 시즌 최고 승률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추가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백만 달러를 돌파하는 주인공이 됐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당연히 욕심이 더 생기죠. 하루하루 또 최선을 다해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저로 인해서) 이 기록이 또 깨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2025년을 파이널스 5전 전승으로 마무리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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