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통일교의 자금을 관리했던 전 총무처장에게 내일(23일)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치권 로비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들이 어느 주머니에서 나와, 누구의 지시로 전달된 것인지 확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 취재 결과,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한 것으로 확인된 인사는 통일교 전 총무처장 조 모 씨입니다.
조 씨는 과거 통일교에서 인사·행정과 함께 회계를 비롯한 자금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총무처장 출신으로, 재직 당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아내 이 모 전 재정국장의 직속 상사였습니다.
조 씨는 SBS와 통화에서 "통일교의 자금 집행과 관련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 씨 조사를 통해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진술이 엇갈리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한학자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중에 누구 말이 사실인지 가려낼 방침입니다.
경찰은 앞서 한 총재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 씨 등 비서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전재수 의원 소환 조사를 진행한 만큼 조 씨 조사가 로비에 쓰인 것으로 파악된 통일교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데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조 씨 조사 직후 윤 전 본부장 아내 이 전 재정국장도 소환할 방침입니다.
정치권을 상대로 한 통일교 로비 자금 관련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경찰은 지난 18일 전담팀에 회계 분석 요원 2명을 추가로 투입했고, 수사 인력 5명도 증원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수사본부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추가 인력 파견을 요청하면서 "반부패 수사 경험이 충분한 인원을 보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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