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전용 항공사 챌린지 그룹
벨기에에서 출발한 보잉747 화물기가 긴급 회항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항공유를 공중에 투하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지난 14일 벨기에 동부 리에주 교외 지역에서 주민 다수가 이상한 냄새를 맡고 지방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악취의 원인을 파악하던 당국은 상공에서 투하된 항공유가 오염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화물 전용 항공사인 챌린지 항공이 운항하는 보잉747기는 14일 오전 10시 반 리에주 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이륙 직후 항공기 착륙장치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승무원들은 항공기를 회항하고 비상 착륙 준비에 나섰습니다.
당시 연료를 가득 싣고 출발한 탓에 항공기 무게가 안전 착륙 허용 한도를 초과하자, 화물기는 약 1시간 동안 리에주 상공을 선회하며 항공유를 배출한 뒤 11시45분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벨기에 언론의 추적에 따르면 리에주 인근 8개 마을 상공에서 최대 100t의 항공유가 투하됐습니다.
리에주 공항 대변인은 "비상시 시행되는 연료 배출 절차"라며 착륙 시 항공기 구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체를 가볍게 하는 과정으로, 연료는 대부분 공중에서 증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이 같은 연료 배출은 최소 3천 미터 고도에서, 원칙적으로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북해 상공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민원이 제기된 지역 시장은 "피해 지역 확인을 위해 리에주 공항 측에 항공기의 운항 경로를 요청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오염 분석도 요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챌린지 그룹 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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