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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흉기난동으로 4명 사망·11명 부상…"철저한 계획범죄"

타이완 흉기난동으로 4명 사망·11명 부상…"철저한 계획범죄"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에서 어제(19일) 발생한 연막탄 투척 흉기 난동 사건으로 대만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한 4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으며, 수사 결과 철저한 계획범죄임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CNA)와 AP통신에 따르면 타이완 내정부 경정서(경찰청 격)의 장룽싱 서장은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어젯밤 기준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에는 범인인 27살 남성 장원이 포함됐습니다.

그는 백화점 건물 안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5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연말연시를 앞두고 혼잡 지역과 대형 행사장 주변엔 경비 강화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타이베이시 경찰 당국은 현재까지 공범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범인이 철저한 계획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테러 가능성은 배제했습니다.

범인은 지난 16일 범행 장소를 미리 파악하고 범행 전날인 18일에는 백화점 측에 옥상에 가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족들은 범인이 어렸을 때부터 총기와 무기에 관심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 현장에선 서바이벌 게임용품과 연막탄 17개, 휘발유병 15개, 흉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범인이 거주했던 타이베이 중정구의 임대주택, 범행 직전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에 대한 수색작업도 진행됐습니다.

임대주택에서는 화염병 제조 관련 물품들이 발견됐습니다.

AP는 치명적인 무기들이 거주지와 호텔에서 발견돼 경찰이 회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7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습니다.

과거에 그는 군인으로 지원해 복무했지만, 2022년 음주 문제로 퇴출된 뒤 남은 의무 병역기간을 별도로 채우지 않아 수배가 내려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다만 용의자가 사망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는 19일 오후 5시쯤 타이베이 중앙역의 지하 출구 인근에서 방독면을 쓰고 연막탄을 투척했습니다.

이때 50대 남성이 심폐기능 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는 이후 지하도를 이용해 중산역 인근 호텔 객실로 이동해 흉기를 챙겨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중산역 밖에서 연막탄을 터뜨리고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어 에스라이트 스펙트럼 난시 백화점에 난입해 1층과 4층에서 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그는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5층에서 밖으로 뛰어내렸고,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키기 직전인 오후 3시 50분에서 4시 사이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3곳에서 방화를 저질러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파손시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태연히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경찰력에 의해 제지되지 않았다는 점이 피해를 키웠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습니다.

장 서장은 경찰력 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시민들에게는 모방 행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범행 동기와 자금 관계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범인을 포함해 사망자가 4명, 부상자가 11명이나 발생한 무차별 공격 사건에 타이완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 시장은 "범인을 제지하려면 남성 1명도 불행히 사망했다"며 "관련 기관이 전면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엑스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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