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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14시간 고강도 조사…'물증 확보' 관건

<앵커>

통일교의 정치권 전방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경찰이 어제(19일) 관련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상대로 14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습니다. 일부 혐의는 공소시효가 임박한 만큼, 경찰은 압수물 분석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동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을 넘겨 조사를 마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전재수/민주당 의원 : 그 어떠한 금품수수 없었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강력하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천만 원과 1천만 원 상당 불가리 시계 1점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당시 한일 해저터널 같은 대가성 현안 청탁도 있었다는 뇌물죄 혐의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천정궁 출입 기록과 함께, 각종 행사에 참석한 정황 증거, 관련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통일교와의 유착 여부와 금품 관련 혐의 등을 추궁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은 "전 의원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진술하면서도, 한학자 총재와의 만남까지 없었다고 진술하지는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전 의원 역시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도 천정궁 방문 여부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전재수/민주당 의원 : (천정궁 출입기록을 경찰이 확보했다고 하는데?) ……. (한학자 총재를 직접 만나신 적 있으신지?) …….]

전 의원이 직접 천정궁을 방문해 금품을 받아 갔다고 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도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 경찰이 결정적 물증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뇌물 혐의와는 별도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별도 피의자 소환이나 구치소 접견 대신, 명품 구매 내역 등 압수물과 참고인 진술 분석 등 전 의원 관련 혐의 입증에 주력할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전 의원의 어제 진술 분석까지 마친 뒤, 전 의원을 또 불러 조사할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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