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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총리 등판해 "죄송"…'눈 찢고 조롱' 우승 박탈 그 후

<앵커>

핀란드 총리가 한국과 중국, 일본에 사과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핀란드 미인대회 우승자와 일부 극우 정치인들의 동양인 차별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이 커지자, 직접 수습에 나선 겁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의 발단이 된 사진입니다.

두 눈을 45도 각도로 잡아올리는 모습.

중국인과 식사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SNS에 올라왔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올해 미스 핀란드에 뽑힌 22살 사라 자프체.

동양인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동작으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미스 핀란드 타이틀을 박탈하고 2위 여성에게 왕관을 넘겨줬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정치권에서 논란을 재점화했습니다.

극우 정당의 정치인들이 눈 찢기 영상과 사진을 SNS에 올리고 '내가 자프체다'라며 엄호하고 나선 겁니다.

이들은 '자프체 사진은 재미로 찍은 것으로, 인종차별적인 의도는 없다'거나 '왕관 박탈은 지나치다'며 억지 섞인 주장을 폈습니다.

[세바스티안 틴키넨/핀인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 미스 핀란드 조직위의 왕관 박탈이 가장 비열한 행동입니다. 진짜 괴롭힘이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일었습니다.

[중국 네티즌 (출처: 중국SNS 더우인) : 이렇게 (동양인 비하)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수준이 낮고, 견문이 좁고, 무지한 사람들입니다.]

결국, 핀란드 총리가 한중일에 있는 핀란드 대사관을 통해 사과 성명을 냈습니다.

국회의원의 SNS 게시물로 불쾌감을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며 핀란드에서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의원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핀란드는 강경 우익 성향의 정당이 연립 정부에 참여하고 있어서 논란의 불씨는 잠재해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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