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카페에서 음료를 가지고 나갈 때 일회용 컵값을 따로 내야 합니다. 정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라고 밝혔는데, 전체 음료 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일회용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 300원을 돌려주는 제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컵 가져갔다가 쓰고 난 다음 가져오면 돈 돌려주겠다 그거잖아요. 약간 탁상행정 느낌이 나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내놓은 대안은 이른바 컵 따로 계산제.
음료 가격에 포함돼 있던 일회용 컵 가격을 앞으로는 음료 따로, 컵 따로 결제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컵값은 100~200원이 검토되고 있는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면 이 컵값에다 텀블러 사용 시 매장별로 제공하는 할인 최대 500원,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해 받는 300원까지, 최대 1,000원의 혜택이 돌아갈 거라고 정부는 강조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텀블러 사용에 따른 혜택을 포기한 소비자들이 적지 않아, 컵값 100~200원 때문에 텀블러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민수홍/직장인 : 텀블러를 안 쓰는 만큼 100원이나 200원이나 추가로 내는 것에 대해서는 환경을 지키는 비용이라고 생각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은진/직장인 : 커피값에 플라스틱 컵 비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별도로 플라스틱 비용이 추가된다고 하면 물가가 오른다고 느껴질 것 같고요.]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이 카페 점주 160여 명을 상대로 긴급 조사한 결과, 77%가 제도 시행 시 '판매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컵값을 따로 계산하게 되면 그만큼 계산 과정이 번거로워 인건비가 증가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고장수/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 (점주들이) 매장을 운영하시는데 굉장히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여기서 더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건은 없거든요.]
정부는 빨대의 경우에는 손님이 자유롭게 집어 갈 수 없도록 요청할 때만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새로운 방침들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지, 또다시 일회성으로 그칠지 정교한 설계와 현장 설득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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