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게임단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18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 e스포츠의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남은 프로 생활도 T1에서 보내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오늘(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T1 이상혁 페이커 선수 기자간담회'에서 페이커는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페이커는 T1과 4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30대 중반까지 현재 소속팀에서 뛰게 됐습니다.
페이커는 이에 대해 "계약기간이 4년이다 보니 T1에서 한 팀 생활을 했는데 사실상 T1에서 저의 프로 생활 전부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커는 선수 생활 내내 T1에서 활동한 이유에 대해 "T1은 금전적 보상 외적으로도 제게 중요한 것들을 많이 챙겨주셨다"라며 "다른 팀을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좋은 대우와 최고의 팀에 걸맞은 명성을 보여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페이커는 2013년 데뷔 이후 롤드컵 통산 6회 우승 등 프로게이머로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열정'을 꼽았습니다.
페이커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지속하면서 배우고 성장할 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열정이 '그냥' 있었다. 그냥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듯하다. 열정이 있는 건 축복이고 지금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나 게임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페이커는 LoL 프로게이머 중 노익장에 속하는 20대 후반이지만 기량을 보일 수 있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했습니다.
페이커는 "제가 기량을 보여드릴 수 있을 때까지 오래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라며 "40대가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기량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도 보여드릴 것 같아서 뿌듯한 면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평소 페이커는 게임 실력뿐만 아니라 독서 캠페인, 기부 등 선한 영향력 측면에서도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페이커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며 "게임도 오래 하면 해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화하면서 맞춰나가야 할 부분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콘이 된 건 제 행실도 한몫했겠지만, 팬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라며 "조심성 있는 성격이라 (아이콘으로 주목받는데) 어려움이 있진 않고, 이 역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독서 캠페인을 진행한 페이커는 이날도 독서의 장점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페이커는 "책을 읽으면 마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쇼츠(짧은 유튜브 영상), 유튜브, OTT(동영상 스트리밍) 등이 있지만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평온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페이커는 2026년 아시안게임 출전 등 앞으로의 포부도 전했습니다.
페이커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선수들에게 뜻깊은 일이다"라며 "저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고 출전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인공지능(AI) 모델 그록과의 대결에도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AI나 빅테크 기업에서 게임 산업에 관심 가져주시는 건 긍정적이다"라며 "체스는 AI에 정복당한 지 오래됐고, 내년 대결에서는 저희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페이커는 무엇보다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습니다.
페이커는 "정체기가 오면 왜 정체됐는지 분석하고 휴식이 필요하면 어떻게 휴식할지 생각하는 편이다"라며 "남은 기간 모든 측면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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