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 후 자리를 떠나는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던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범죄적 음모"에 가담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스미스 전 특검은 하원 법사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조사했던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미스 전 특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후 기밀문서를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은닉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법 방해를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그는 "(트럼프가) 극비 문서를 자신의 사교 클럽에, 특히 화장실과 행사 및 모임이 열리던 연회장에 보관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미스 전 특검은 2022년 11월부터 2년간 법무부 특별검사로서 트럼프 대통령 상대 수사를 지휘한 인물입니다.
2020년 1·6 의사당 폭동과 맞물린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기밀문서를 불법으로 반출했다는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수사해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으나, 두 사건 모두 대선 직후에 공소가 철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법무부가 "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고, 특검이 이에 따라 사건을 종결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청문회는 여당인 공화당이 스미스 전 특검의 수사를 문제 삼으며 소환을 요구하면서 개최됐습니다.
스미스 전 특검은 공개 청문회를 원했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하원의원은 "만약 그가 공개 증언을 했다면 1월 6일 폭동에 연루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게 엄청난 치명타가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스미스 전 특검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우리 민주주의 근간에 대한 공격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그 폭력을 악용해 의회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범죄적 음모를 추진하려 했고, 2020년 선거 결과 인증을 더 지연시키려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미스 전 특검을 "범죄자"로 부르면서 처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스미스 특검팀에서 일했던 검사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줄줄이 해임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미스 전 특검은 기소 결정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지만, 그 근거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있다면서 "만약 오늘날 동일한 사실관계에 근거해 전직 대통령을 기소할지 묻는다면, 그 대통령이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 상관없이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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