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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칩 업체들도 엔비디아에 도전장

중국 AI 칩 업체들도 엔비디아에 도전장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이 AI칩 일인자인 미국 엔비디아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면서 현지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메타X 집적회로 상하이'(이하 메타X)와 무어스레드가 상장 첫날 수백%씩 주가가 오른 것이 이번 투자 열기의 대표적 사례"라며 이처럼 보도했습니다.

GPU는 인공신경망 연산을 처리하는 AI칩의 일종으로, 엔비디아의 핵심 품목입니다.

메타X와 무어스레드는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각각 42억 위안(약 8천800억 원)과 80억 위안(약 1조 6천800억 원)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메타X는 미국 반도체 업체 AMD 출신들이 창업한 회사이며, 무어스레드는 전 엔비디아 엔지니어들이 주축입니다.

기존의 중국 AI칩 업체들도 엔비디아 추격전에 나섰습니다.

화웨이는 내년에 최신 AI칩인 '어센드 950'을 출시하고 추격전을 본격화합니다.

엔비디아 측은 이 칩의 출시 소식이 나왔을 당시 CNBC에 '명백히 경쟁의 때가 닥쳤다'고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중국판 구글'로 꼽히는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는 반도체 설계 자회사 쿤룬신을 통해 자체 AI칩 사업을 확대하고자 전사적 자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 '쿤룬 AI칩'은 거대언어모델(LLM·언어에 특화한 생성형 AI) 훈련, 추론, 클라우드(원격 전산자원 대여 서비스) 등에 널리 쓰여 중국 AI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클라우드 분야의 대표 강자 알리바바도 2010년대 후반부터 AI칩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왔고, 지난 9월 자사 AI칩이 고객을 대거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후발 AI칩 유망주로 평가되는 중국 캠브리콘은 AI 훈련 및 추론 칩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천% 이상 뛴 28억 8천만 위안(약 6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이익도 10억 4천만 위안(약 2천180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영국계 금융투자사 애버딘의 제이미 밀스 이사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앞으로 1∼2년 내 파운드리(반도체 공장) 성숙도와 고객 수용성, 생태계 형성 등과 관련한 걸림돌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캠브리콘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을 대체할 '충분히 좋은'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중국에 엔비디아 등 자국의 고성능 AI칩을 수출하는 것을 제한해왔으나, 이는 오히려 중국의 AI칩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현지 투자를 대폭 늘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AI 업계의 평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달 초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당국은 H200의 도입을 제한하며 자국산 AI칩 지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제품군보다는 사양이 낮지만, 중국 업체들이 아직 구현하지 못하는 성능을 냅니다.

중국 AI칩 업계에도 과제는 많습니다.

파운드리의 불량률이 높아 채산성이 떨어지고, HBM(고대역메모리칩) 등 AI 연산 시스템에 꼭 들어가는 부품의 기술이 부족한 것 등이 대표적 예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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