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걸린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 밑에 몇몇 전임자들을 조롱하거나 비방하는 내용의 설명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로 민주당 소속 대통령들이 대상이었지만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공화당 전직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악플'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미 ABC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업무동 웨스트윙 주랑에 조성된 '대통령 명예의 길'을 따라 걸린 역대 대통령 사진들 밑에 인물평과 업적을 소개하는 동판을 새로 설치했습니다.
동판에 적힌 글 대부분을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썼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집중됐습니다.
바이든 초상 대신 '오토펜' 사진을 걸어놓은 바이든 전 대통령 동판에 "슬리피 조 바이든은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이라면서 "미국에서 가장 심한 부정 선거의 결과로 당선됐다"고 썼습니다.
심지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심각한 정신적 감퇴"를 겪었고 "전례 없이 오토펜을 많이 썼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초상화 아래 동판에는 "첫 번째 흑인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분열을 초래한 정치적 인물"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설명 중에는 "아내 힐러리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했다"는 내용을 포함했습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설명하는 동판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지만, 둘 다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국가 통합을 상징하는 역사적 건물인 백악관을 자신의 전투적인 정치 스타일과 '역사 다시 쓰기'를 실현하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정용희,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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