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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메타, 엔비디아 독주 막으려 '오월동주'…AI칩 SW개발 협력

구글-메타, 엔비디아 독주 막으려 '오월동주'…AI칩 SW개발 협력
▲ 메타 로고

구글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견제하고자 '라이벌'인 메타와 손을 잡았습니다.

구글은 메타가 개발한 AI칩 구동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파이토치'를 자사 AI칩 텐서처리장치(TPU)에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보도했습니다.

파이토치는 AI 칩 구동을 위한 프로그래밍을 개발자 대신 해주는 도구입니다.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표준이나 다름없는 도구이지만, 현재 엔비디아 칩에 최적화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발자들이 엔비디아 이외의 칩을 구동하려면 새로운 도구 사용법을 익혀야 했고, 이는 TPU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구글에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구글은 이를 해결하고자 TPU에서도 파이토치가 원활하게 연동되도록 하기 위한 내부 프로젝트 '토치TPU'를 가동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개발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파이토치를 그대로 쓰면서 하드웨어만 엔비디아 칩에서 구글 칩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됩니다.

구글은 더 많은 개발자를 자사 칩 생태계로 끌어들이고자 파이토치와 호환성을 높이는 기술 일부를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특히 구글의 토치TPU 프로젝트에는 파이토치를 개발·관리하는 메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메타는 최근 구글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TPU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양사가 협력하면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점유율을 높이고 AI 칩 판매를 늘릴 수 있고, 차세대 AI인 '초지능' 개발을 선언한 메타는 인프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경쟁자인 양사가 엔비디아 견제를 위해 동맹을 맺은 셈입니다.

구글 클라우드 대변인은 "개발자가 선택한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필요한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지만, 메타는 논평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구글은 지금껏 TPU를 클라우드 상품을 통해서만 고객사에 제공했는데, 최근에는 TPU를 직접 판매하는 공급 방식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메타가 구글의 TPU 도입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달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글의 성공에 기쁘다"며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견제에 나선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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