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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 압박 직면' 베네수엘라와 외무장관 통화…"괴롭힘 반대"

중, '미 압박 직면' 베네수엘라와 외무장관 통화…"괴롭힘 반대"
▲ 1일(현지시간) 정부 집회에 참석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유조선 봉쇄령'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베네수엘라와 외무장관 간 전화 회담에서 미국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중국은 모든 일방적 괴롭힘(bullying)에 반대하며 각국의 주권·민족존엄 수호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이며 상호 신뢰·지지가 양국 관계의 전통"이라면서 "베네수엘라는 타국과의 호혜협력을 자주적으로 발전시킬 권리가 있으며,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의 정당한 권익 수호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할 거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길 장관은 현재 베네수엘라 국내 정세를 설명하는 한편 주권과 독립, 합법적 권익 수호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어떠한 강권적 괴롭힘의 위협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했다면서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도록 당국에 지시한 상태입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최대 자금줄 차단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출을 가속하려는 전략으로 관측되며,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석유를 훔치려는 수작"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서반구(남북 아메리카 대륙)를 중시하는 고립주의적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한편 왕 부장은 12∼16일 중동 3개국 순방 후 중국매체 인터뷰에서 "중동은 오랫동안 불안정 상태"라면서 "여기에는 얽히고설킨 역사적 배경뿐만 아니라 외부세력의 지리적 쟁탈 요인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오랫동안 주변화·도구화된 데 따른 나쁜 결과"라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서로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미래에 대한 어떠한 계획이든 모두 팔레스타인인들의 뜻을 존중하고 중동 국가들의 합리적 관심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가자지구의 전후 처리에 있어 팔레스타인의 주체적 지위를 계속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왕 부장은 18일 인민일보에 실린' 시진핑 외교사상' 관련 기고에서도 "일방적 괴롭힘과 세계화에 역행하는 사조"를 언급하면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및 포용적인 경제적 세계화 등 중국식 해법을 언급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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